끄적거리기

가련한 젊음아

그을곰 2008. 9. 3. 05:27



가련한 젊음아


이역만리 타지에서
그대의 자살 소식을
신문을 통해서나마 들었다

내가 배부르게
편하게
살아가는 동안

너는 치열하게
힙겹게
살아냈구나

A4용지 뿐
유서 쓸 종이 한장
없었던 너

결국 개강 첫날
학우들의 뒷모습에 남긴
세상 마지막 말

가정형편이 어려워
등록금 내지 못해
먼저 간다

가슴이 미어진다
미안하다
...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