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거리기
옛 친구
그을곰
2009. 3. 16. 05:27
옛 친구.
강신행
흐린 어두움이 창틈으로 들어오고
부질없이 전등에 손을 대면
옛 친구가 어느새 다가와
내 옆에 앉는다
언제나처럼 반가운 마음에
차 한잔을 권하고
그는 시리게 웃으면서
필름 한 통을 꺼낸다.
벌어진 상처에
아스피린을 채우며
그는 마지막으로
죽음보다 붉게 웃는다.
(2009.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