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을곰 2009. 3. 29. 07:34

사치

- 강신행

외로움을 몰랐다 
그 존재조차 
몰랐었다

동쪽에서 태어난 아이가
서쪽으로 밀려나와
다정스러운 무관심을 받아

도시사람들의 
사치스러운 감정을
배워버렸다

정신을 잃고 
해지는 땅으로 

그리고 이제야 
겨우 다시 혼자

(20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