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한 소고
지하철 난투극 사건과 여러가지 내 생각
그을곰
2010. 10. 4. 16:13
난 그 자리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영상을 봤을 뿐인데
얼굴이 화끈 거리고 식은 땀이 난다.
아마 그 자리에 있었으면 나는 그 정거장에서 내려버렸을 것같다.
'난투극'이라는 말로 저 영상어 떠돌고 있기는 하지만,
상대 소녀는 소리를 지르면서 계속 맞기만 한다.
그리고 한국이 싫다는 말을 되풀이한다.
그 소녀가 한국 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
외국 거주 경험이 긴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확실하진 않지만 그래서 반말을 하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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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공경
물론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미풍양속인 것은 이해하겠지만,
노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공경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공경받을만한' 노인이라야 공경하는 것이다.
"너는 애비 애미도 없냐?" 는 욕은 전제가 틀렸다.
그들은 내 부모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이 존재함으로 인해 내가 덕 본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권리를 주장하고 싶으면, 그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시켜주셔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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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들도 각각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진실은 모르겠다.
하지만 뭐 딱히 진실이란 게 따로 있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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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기자들은 도대체 뭐하는 족속들인가 싶다.
그냥 책상 앞에 앉아서 인터넷 검색하다가
'이것 기사화하면 좋겠다' 싶은 것들을
copy and paste하는 사람들인가?
저 두 사람은 만나보았는가?
목격자들 증언은 실제로 들어보았는가?
사건의 발단과 끝은 무엇인가?
그렇다더라 저렇다더라 그런 이야기를 긁어모아서는
이런 쓰레기같은 기사들을 쓰다니..
게을러 터져가지고.
게을러 터져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