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굴

토끼굴598 - 결혼

그을곰 2010. 10. 8. 20:06

드라마들과 문학작품들,
그리고 내 주위 결혼한 사람들을 보면서

결혼을 왜 해야 하고,
아이를 왜 낳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새삼 생겨났다.

가까운 곳에 사람이 없다는 외로움보다
내 공간에 다른 사람이 들어오는 것이 
훨씬 더 괴로울 것이다.

어렸을 때는 밤새도록 울어대다가,
나이가 들면 돈을 펑펑 써대다가,
결혼하면 훅 집을 떠나서 살 자식들을 위해
내 짧은 생명을 소모하고 싶지 않다.

가정이라는 족쇄에 매이지 않고
가고 싶은 곳에 가면서
먹고 싶은 것을 먹으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면서

조용히 죽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