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관하여
Prunus serrulata var. spontanea
그을곰
2011. 4. 24. 20:53
어느 순간부터였을까.
완전히
고갈되었다라는 생각이 든다.
학교를 왔다갔다하는 일 외에는
외출도 하고 싶지 않고,
그다지 '교제'랄 것도 없는 연구실 생활이지만,
그만큼의 교제도 내게는 버겁다.
한여름날의 얼음만 들어있는 물병처럼,
조금의 물이라도 녹아서 흘러나오면,
누군가가 낼름 마셔버려
또다시 얼음만 남는 것처럼.
그러면서
얼음마저 점점 작아지는 것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 것처럼.
나는
완전히 고갈되어 있다.
그리고 도무지 어떻게 해야
이 고갈상태가 해결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