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거리기

3박 4일의 휴가를 마치며

그을곰 2011. 8. 8. 00:02


기운 없고, 머리 아프고, 입맛 없고, 소화 안 되고, 만사 귀찮고, 손 하나 까딱하기 싫다.
도무지 좋은 것 하나, 재미있는 일이 없으며 전화만 와도 피곤하고 싫다.

여유롭게 사춘기 다운 사춘기를 보낼 시간을 빼앗겨 버린 시대의 나에게,
석사 2학년 2학기는 제 2의 사춘기일지도 모른다.

마치 수능을 본 이후에 수많은 갈래길 앞에서 정해지지 않은 앞 길을 두려워 하고,
세상에서 정말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회의하기 시작하는 시기.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애당초 '이유'같은 것은 없고 어떻게든 살아남는 것이 중요한 것일까?
어떻게든 살아남는 것은 할 수 있겠지만,
그런 것이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하기에는, 삶은 상당히 냉혹한 것같다.

TV 속에서 보는 세상, 교회 속에서 보는 세상은 이상적이고 아름답기 짝이 없지만,
현실의 세상은 그렇지만도 않은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