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굴

토끼굴639 - 술과 커피

그을곰 2012. 1. 2. 06:55



스위스에 온 다음부터 술을 먹는 빈도가 엄청나게 늘었다.
예전에는 한국에 있을 때에는 술을 한 캔, 한 병 이런 식으로 사와서 먹었다면,
이제는 한 팩씩 사 놓고 먹기 시작했다.

술이 많이 늘었다고 괜시리 조심스러워 지는 동시에,
한국에 있어 사람들을 만났다면,
비슷하게 먹었을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도 해 본다.

여기에 온 것은 유럽 술이나 사 쳐먹으려고 온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긴 밤은 가만히 견디면서 지내기에는 가혹할 정도로 너무 길다.

그토록 기다려왔던 유럽에서의 시간인데,

술까지 먹으면서 빨리 보내려고 하고,
커피를 먹으면서 조금 늦춰보려고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