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의 과잉보호
어쩌다 보니 결국 뉴 아이패드를 사고 말았다.
아이패드 2와 간단히 비교를 해 보았을 때,
여러 블로거들의 표현처럼,
안경을 벗었다가 다시 안경을 쓴 느낌이랄까.
그 무엇보다 글씨들이 명확하게 보이는 것이 정말 마음에 든다.
아이패드를 특히 독서와 논문 읽기에 주로 쓰는 나로서는,
일단은 좋은 구입이었다고 생각한다.
게임이나 멀티미디어 앱들을 주로 활용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아이패드 2로도 충분할 것이고.
본 주제로 돌아가서,
뉴 아이패드를 구입했던 매장에서 바로,
아이패드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 필름과 케이스를 찾아봤는데,
놀랍게도
하나도 없었다!
그러고 보면,
1. 우리 연구실에서 active하게 아이패드를 쓰는 사람은 한국인이신 포닥 선배와, 나밖에 없고,
2. 핸드폰과 태블릿 피씨에 active하게 필름과 케이스를 붙이는 사람도 우리 둘.
1번에 대한 글은 나중에 써 보도록 하고,
2번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을 때,
표본의 수가 매우 적기는 하지만, 그렇다면,
이렇게 전자기기를 감싸는 것이 한국인의 특징인 것일까?
전자기기를 감싸는 데에는 다음의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1. 중고로 되팔기 위해서?
2. 생활기스를 견딜 수가 없어서?
3. 케이스 자체가 충격을 흡수하기 때문에?
참고로 지금은 반병신이 된 내 넥서스원에는
케이스도 보호필름도 씌워져 있지 않다.
자기 전에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대신,
넥원을 가지고 위키나 돌아다니면서 소일을 하곤 하는데,
침대 위에서 가지고 놀다 그대로 베개 옆에 두고 자다보니,
내 몸에 밟히고 온갖 것에 긁히고, 침대 아래로 떨어지고 하는데,
놀랍게도 액정에는 스크래치가 하나도 없고,
바디에 몇 개의 상처가 있을 뿐이다.
그것도 눈여겨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
넥서스원이 이 정도라면,
강화유리를 쓴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더 견고한 것이 아닐까?
흥미로운 동영상을 보았다.
잘 알려다 있다시피, 아이폰의 전면은 강화유리로 되어 있어서,
더 경도가 높은 물질로 긁지 않는 이상 스크래치가 나지 않는다.
떨어뜨리면 자동차 유리처럼 박살나긴 하지만,
그것은 어차피 액정보호필름으로 어찌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고.
잡스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만들 때,
케이스를 씌우는 것을 고려하고 만들었을까?
그보다는 케이스 없이 썼을 때,
가장 완벽한 제품을 만들려고 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