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관하여

블로깅을 못하게 된 나에게

그을곰 2013. 4. 27. 08:00

군대에 있을 때는 가방에 작은 노트를 가지고 다녔었고, 한 단어나 한 문장으로 구성된 아이디어를 항상 기록해 놓을 수 있었다. 그렇게 기록해 놓은 아이디어는 저녁에 방에 돌아와서 정제하면서 확장할 수 있었고, 그렇게 정리된 생각들은 블로그에 '토끼굴'이라는 이름으로 올라갔다.


그 때는 속이 좁았긴 했지만, 나의 내면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내면도 함께 생각하고 동시에 모든 현상을 성경에 비추어 판단하는 사람이었다. 그에 비해 지금은 속이 좁은 부분만이 강화되어 나밖에 모르고 모든 현상을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룰로만 판단하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재능과 감각은 없는데

속은 꽁하고 책은 좀 읽은 애들이

제일 불쌍한 것 같다.


- 누군가의 블로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