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나아가자니 마초가 두려웠고, 군사를 거두어 물러가자니
촉병들이 비웃을까 걱정됐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한숨만 쉬고 있을 뿐이었다.
끼니때가 되었는데 마침 상 위에 닭국이 올랐다.
무심코 닭국을 먹던 조조의 수저에 문득 닭갈비 조각이 건져졌다.
그걸 보자 조조는 속으로 씁쓸한 웃음이 일었다.
닭갈비는 살이 없어 먹기에 성가시지만 그렇다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부분이었다.
한중이 꼭 그와 같았다.
기름지고 드넓은 중원이나 물자가 풍부한 강남에 비해 대단한 것 없는 땅조각이지만
그렇다고 남에게 내주기에는 아까웠다.
그걸 위해 이토록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자신의 처지가 자못 고약스러웠다.
조조가 그런저런 생각으로 잠시 수저를 멈추고 어두운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마침 하후돈이 들어와 물었다.
"전하, 오늘 밤에 구호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계륵이라고 하게, 계륵"
(이문열 삼국지 중에서)
스웨덴어.
스웨덴밖으로 나가면 쓸 일이 아예 없고, 공부하는 시간에 비해 능률이 빨리 오르지 않아 성가시지만
그렇다고 지금와서 드랍하기에는 지금까지 투자한 시간, 그리고 앞으로 스웨덴에 있을 시간이 거슬린다.
계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