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대한 소고'에 해당되는 글 22건

  1. 요리왕 강탁구 1 2012.01.06
  2. 안드로이드에서 ETH 내에서 eth 로 접속하는 법 2011.12.23
  3. 즐거운 은행 영어 2011.12.23
  4. 자리를 잡아가기. 2011.12.23
밥 먹을 때 김치 + 계란 + 병에 든 카레 만으로 버티기를 어언 3주일.
교회 사모님께서 주셔서, 아끼고 아껴 먹던 김치가 다 떨어졌다.
 
김치 대신 뭔가 주 반찬이 필요할 것같아서, 직접 요리를 하기로 했다.
감자 + 양파 + 버섯을 간장으로 볶아서 왕창 만들어 놓고 먹기로 했다.

다른 것들은 쉽게 찾았는데, (의외로 간장도 바로 찾았다)
양파를 얼른 못 찾았다.
그러다가 겨우 양파 비스므리 하게 생긴 것을 찾았다.
유럽이니까 양파가 조금 다르게 생겼겠지 했다.


집에 와서 요리를 하려는데, 저 양파에서 Hell 과 같은 냄새가 났다.
유럽 양파는 조금 독한가 보지 하고 왕창 썰어서 넣었다.

그리고 내가 만든 반찬은 마치 지옥에서 온 것과 같은 음식이 되었다.

나중에야 확인해보니, 내가 산 것은 Fenchel. 우리나라 말로 회향!!!!
대체 회향이 뭥미 위키에 알아보니

아로마향이 나며 맛이 좋은 허브로 알려져 있어 고급 요리에 걸맞은 식재료로 손꼽힌다. 의학적 효험도 좋은 재료로 불린다. 전구 모양과 흡사한 줄기도 쓴다...(중략)...회향은 식재료로 오래전부터 쓰여왔으며 정력제로도 많이 쓰였다. 예로부터 가장 비싼 식재료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몸에는 좋겠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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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는 이 ETZ 건물에는
크게 두 개의 wireless network이 있는데,
그것은 public과 eth였다.

public는 말그대로 public한 대신에
매번 새로 뜨는 웹페이지에서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했다.
하루에 2~3번은 입력해야 했는데 얼마나 귀찮던지.

eth는 EAP 방식으로 그렇게 매번 id와 비번을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는데,
나는 이상하게 매번 접속에 실패했다. 그러다가 겨우 알아냈다.
독일어 버전에는 안드로이드로 접속하는 법이 있는데,
영어 버전에는 없었기 때문에 이 과정이 오래 걸린 것이다.

https://www.komcenter.ethz.ch/confluence/display/dk/Konfiguration+WLAN+802.1x+-+Android+User 

Network SSID = eduroam and eth (works for both)
Security = WPA-EAP
EAP method = TTLS
Phase 2 authentication = MSCHAPV2
CA certificate = N / A
Client certificate = N / A
Private key password (leave blank)
Identity = userid nethz-username@ethz.ch
Anonymous identity (leave blank)
Wireless password nethz password
Show password (uncheck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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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우체국 은행 계좌에 현금을 입금하려고 갔었는데
입금이 가능한 ATM도 거의 없고,
게다가 겨우 입금이 가능해 보이는 ATM을 찾았는데,
아무리 봐도 입금 비슷해 보이는 메뉴가 없는 것이다.

입금 비스무리하게 보이는 것은
Pay in CHF
뭐 이런 식의 메뉴들 뿐.

정봉주 전 의원이 모르는 계좌에 1000원을 입금하여 김백준의 계좌인 것을 찾아냈던 것처럼,
나도 일단 10 프랑을 입금하여 보았는데 영수증에

"The amount will be credited to your postal account"라고 나왔길래

믿음으로 남은 돈들을 모조리 Pay in CHF 하였다.

근데 다시 카드를 넣어서 잔고를 확인해 보니 0+ CHF라고 나오는 것이 아닌가?
아아아악, 내 돈, 내 생활비.

허겁지겁 방에 와서 확인해 보니
분명히 난 입금을 제대로 한 게 맞았다.

http://www.speakenglish.co.uk/phrases/at_the_bank?lang=ko

I'd like to pay this in, please 입금하고 싶습니다
I'd like to pay this cheque in, please 이 수표를 입금하고 싶습니다

내 생각에는 한국과 달리 입금한 돈이 반영되는 데에 약간의 딜레이가 있는 것같다.
왠지 그냥 0 CHF 가 아니라 0+ CHF 였던 것이지.

난데없이 알게 되는 한국 인터넷의 위엄..!!! 오오오.

이러다가 정말 입금이 안 된 거면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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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온지 이제 대략 열흘이 넘어, 이제는 왠만큼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더 이상 현금을 가방에 넣어 보관하지 않게 은행 체크카드도 발급되었고,
혼자 밥 해 먹을 수 있게 밥통도 생겼고,
멀티탭도 사서 온갖 전자제품을 동시에 쓸 수 있게 되었고,
쓰레기를 어떻게 버리는 지도 알게 되었고,
추워죽겠는데도 알아서 잘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내일이면 인터넷도 쓸 수 있게 된다.

내 생각보다 매우 빠르게,
그리고 처음에 유럽에 왔을 때보다 더더욱 빠르게,

나는 한명의 흔한 쮜리히 사람, 혼자 사는 공대생이 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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