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에 대한 소고'에 해당되는 글 28건

  1. 방문객 2013.06.30
  2. 독락당 2013.06.03
  3.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2013.06.02
  4. 하드리아누스 황제 2011.02.20

방문객

from 문학에 대한 소고 2013. 6. 30. 23:29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사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의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비평 복간호 중에서-



,

독락당

from 문학에 대한 소고 2013. 6. 3. 20:53




독락당


- 조정권 시인


독락당 대월루는

벼랑 꼭대기에 있지만

예부터 그리로 오르는 길이 없다.

누굴까, 저 까마득한 벼랑 끝에 은거하며

내려오는 길을 부숴버린 이


,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아니라,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라서 괜히 쓰라린 시.


내가 나타샤를 사랑했다면,

나는 떠오르지 않았을 것이다.


,
요즘에 버스나 지하철 등에서 오고가고 할 때마다
로마인이야기를 폭풍까지 읽고 있다.

깨알같은 왕정이나 공화정 시절보다는
제정 시절을 좋아하게 되어버렸는데,
요즘은 오현제 중의 한 명인 하드리아누스 황제에게 반해버렸다.


바로 이 사람이다.

어려서부터 한 때 모든 학문의 중심지였던 그리스를 동경하여,
그리스 보이라고까지 불리우기도 했었던 하드리아누스는

그동안의 로마 황제들이 '실질강건'을 내세우며 
수염을 기르지 않았던 것과는 달리,
위와 같이 폭풍 수염을 길렀다고 한다.

꽤 간지가 난다.

율리우스 카이사르나 아우구스투스와 달리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는데,
실제로 로마에 가보게 되면,
그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위의 사진은 카스텔 산탄젤로.
원래는 하드리아누스의 황족들의 무덤을 삼기 위해서 지었던 것으로,
하드리아누스 영묘라고 불렸었다.
지금은 뭔가 기독교 성지로 바뀐 것같지만서도.


그리고 판테온.
원래 아우구스투스의 친구였던 
아그리파가 지었었던 사각형의 판테온이 너무 낡아지는 바람에
하드리아누스가 새롭게 지었다.

로마에 가서 가이드 투어를 받게 되면,
가이드가 거품을 물면서 칭찬하는 건물이다.

천장 돔에 구멍이 있는 특이한 구조의 건물인데,
구멍 덕분에 낮에는 빛이 하늘에서 들어와
다른 조명이 없어도 밝고

비가 오더라도
기류의 흐름에 의하여서
비가 건물 안으로는 거의 흘러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저러한 구조를 현대에 따라 지으려고 했다가 
오래지 않아 건물이 무너졌다는.....

이 친구도 오래지 않아 기독교 성지가 되었다.


하드리아누스 성벽.

당시 브리타니아라고 불리던 
미개한 영국인들과 스칸디나비아인들로부터 
로마제국을 보호하기 위해 지었던 성벽이다.


티볼리에 있는 하드리아누스 빌라.
티볼리까지 갔었는데, 여기에 못 가본게 한이 된다.
하드리아누스의 별장이라고 보면 된다.

이 뿐 아니라 제국 전역에 하드리아누스의 흔적이 남아 있다.
하드리아누스의 생전 별명은 '지치지 않는 일꾼'이었다고 할 정도로,
그는 수도 로마에 머무르지 않고,
제국 전역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제국의 살림을 돌보았다.
생각보다 젊은 나이에 죽은 것은, 
그 격무 때문이라고 한다.




다 좋은데......
양성애자...였다고 한다.

일단 아들은 없었고,


요렇게 생긴 그리스 노예를 사랑했다고......
잘 생기긴 했는데...
난 아니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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