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대한 소고'에 해당되는 글 2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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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1228 여행 1 2008.12.29
  3. 1. 프라하 여행 - Intro - 프라하로 가는 길에 만난 부랑자. 2 2008.11.27
  4. 코펜하겐 여행기 두번째... 1 2008.11.10

지난 토요일에는 스웨덴의 북쪽 지방, Romme Alpin으로 스키를 타러 다녀왔다.
안 그래도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뜨기 전에, 그리고 이 긴 겨울이 지나기 전에
스키를 너무나 타고 싶다고 심하게 마음 속으로 갈망하고 있었는데, 
마침 CAMBIUS에서 스키 트립을 마련해주어서 이 때다 싶어 망설이지도 않고 등록하게 되었다.


주로 같이 놀았던 애들이다.
왼쪽 세 명은 중국애들, 가운데 세 명은 한국사람들, 오른쪽 두 명은 스웨덴애들이다.


스키 장갑을 못 찾아서 저런 털장갑을 가지고 갔었는데,
수없이 넘어지고, 저렇게 눈이 붙고 얼고를 반복하다보니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


사실 한국에서도 대학교 3학년이 갓 되기 직전 겨울에
교회 친구들과 함께 대명 비발디 파크에 2박 3일로,
그것도 리프트권은 "고작 하루치"를 끊어서 스키를 타러 갔었었다.

그 때는 스키를 처음 타 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배운다고,
그리고 내 앞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피하면서 탄다고 스키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었다.
그저 좋은 친구들이랑 수다 떨었던 것들만 기억이 날 뿐이다.

하지만 이곳에는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았고,
스키장도 정말 소름이 끼칠만큼 컸다.
인공눈이 아닌 저절로 내린 눈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었고,
좌우에 보이는 숲 속으로 들어가지 않게 보호해주는 안전망도 없었다.

정말 야생에서 스키를 타는 느낌이었다.
제동이 잘 안되서 마구 내리막길을 질주하면서도,

"와. 내가 이런 곳에서, 유럽에서 스키를 다 타보는구나"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정말로 이런 나라에서 스키를 타봤다는 것은 내 평생의 소중한 기억이 될 것같다.
아니, 이곳에서 아무것도 얻어가지 못해더라도, 
이렇게 즐겁게 스키를 탔다는 기억만 가져가도 충분히 앞으로 한동안 즐거워 할 수 있을 것같다.


이 아래는 보너스 영상.
내가 슬로프를 열심히 구르면서 내려간다는 소리를 들은 스웨덴 친구 하나가,
날 따라오면서 친절하게 내가 구르는 모습을 촬영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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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8 여행

from 유럽에 대한 소고 2008. 12. 29. 10:22
한동안 블로그에 전혀 포스팅이 안 되서
열심히 찾아왔다가
허탕만 치고 돌아가신 분들이 많을 것같아 걱정이 된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여행을 다녀왔다.

아일랜드 더블린 Dublin
아일랜드 고레이 Gorey
잉글랜드 런던 London

이렇게 세 곳.

Gorey 시내. 크리스마스라 야경이 정말 이뻤다.


아일랜드로 날 불러들인 민혜랑 함께^^


런던, 빅벤과 국회의사당 우연히 길을 걷다가 발견했을때의 감격이란.


National Gallery. 트레팔가 광장에서 찍은 것이다.


저자의 끔찍한 게으름으로 인하여서
여행기를 쓸지 안 쓸지는 모르겠다.
이미 쓰기로 하고 안 쓴 여행기도 꽤 있어서 ㅠㅠ

그나저나 여행 다니느라 못한 이번 예수님 생일 선물을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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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24일부터 26일까지 체코 프라하에 다녀왔다.

가는 길에 한 부랑자를 만나서 함께 하게 되었다.


날도 추운데 옷도 얇았고 고생이 많아 보였다.

역에서 덜덜 떨고 있는 것을 근처 찻집으로 데려가 빵 한 조각이랑 커피를 먹였다.
허리를 쫙 피지 못했고 항상 구부정했다.

결국 프라하까지 데려갔는데 그곳에서도 옛 버릇을 버리지 못했다.


굳이 벤치를 놔두고 
쪼그리고 앉는게 편하다며 손까지 덜덜 떨면서 담배를 폈고


약수터를 보자 공짜라며 반갑다며 저렇게 허겁지겁 물을 먹어대는 것이었다.

한국 유학생들이 요즘 이처럼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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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분주함으로 인해 두 번째 이야기가 상당히 늦어져 버렸다. 
기다렸던 사람들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민망한 일이다.
이어 쓴다.

코펜하겐 여행기 첫번째에서 비로 인해 상당히 우울한 글이 되어버렸다.
여행기라기보다는 일기에 가까웠다.
이에 반해 여행기 두번째는 정말로 여행기다.

5. 시내를 향해!

St. Petri Church


교회 안에는 개들을 산책시키는 노인들이 많이 보였다.

교회들을 볼 때마다 나는 계속해서 웁살라의 Domkrykan이랑 비교하는 습관이 생겼다.
내가 사는 도시에 그렇게 크고 좋은 교회가 있다는 사실이 매번 기쁘게 느껴진다.

코펜하겐 대학 도서관


코펜하겐 대학 도서관 후편에는
코펜하겐 대학에 있었던 유명한 사람들의 흉상이 이와 같이 늘어서 있었다.

교수가 꿈인 나에게도 이는 색다르게 다가왔는데,
언젠가 나의 흉상이 세계 어딘가 대학에 이렇게 남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거닐었다.

대부분은 내가 모르던 사람이었지만


닐스 보어 형님께서 여기 계셨다. 고등학교 때 과학 시간에 졸지 않은 사람이면 다 알 만한 이 사람. 
원자 모형에 대한 연구를 하셨던 형님으로 양자역학의 포문을 여신 분이다.
나보다 정확하게 100년 이전에 태어난 형님은 1922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였고, 
머리가 너무 커서, 영국 공군 전폭기의 산소마스크가 맞지 않아 생사의 위기를 넘겼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ㅋ)
하여간... 으으. 감격~~~ㅠㅠ 

VOR FRUE KIRKE


근처에 코펜하겐 Domkyrkan이 있었다. 
그 입구 앞을 모세가 십계명을 들고 지키고 있었다.
사진으로 보니까 좀 작아보이지만, 실제로는 정말로 컸고 높은데에 서 있어서 높이가 엄청났다.
선지자라면 저 정도 포스는 있어야 해~~ 하면서 사진을 연신 찍어댈 수 밖에 없엇다.

Nytorv


여기는 Nytorv. 번역하면 신광장에 있는 분수다. 
광장의 규모는 상당히 컸고, 이 분수를 중심으로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였다.
그러고보니 유럽에 있는 도시에는 이런 류의 광장이 상당히 많은 것같다.
신혼여행은 정말 유럽으로 오고 싶은데 될려나 모르겠다. ㅠㅠ
유럽 여자애랑 결혼하면 될텐데~~^^

6.  Nationalmuseet (National Museum)


코펜하겐에 있는 Nationalmuseet 은 무려 무료다. 첫 방문지로 선택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상큼함이었다.

많은 것들을 안에서 보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사진 속의 모습이다.

실제로 발굴물들을 복원하는 모습을 이와 같이 '전시'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저 안에 있는 사람들이 마네킹이거나, 로봇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정말 사람이었다.
정말로 고고학자인건지, 아니면 그냥 복원하는 모습을 그냥 연기하고 있는 것인지는 물어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영롱한 빛깔의 청자들. 
그러고 보니 안에는 '한국산' 불상도 있었다.
어떻게 그게 덴마크까지 건너간거지......ㅠㅠ

7. Rådhus (시청)



너나 할 것없이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어대었던 안데르센의 동상이다.
시청을 등지고 놀이동산 티볼리 쪽을 바라보며 지팡이와 책을 가지고 벤치에 앉아있었다.
그나저나 요즘에는 정말 황석영씨부터 해서 문학가들만 보면 가슴이 떨리고 그저 부럽다.


105m의 높이를 자랑하는 코펜하겐 시청사의 탑.
스톡홀름 시청 가이드 투어에서 언급되었던 바로 그 탑이다.
엄청난 높이와 북유럽 특유의 장중함을 가지고 있었지만,

코펜하겐 시청사 탑 따위에게 질 수 없다며
급디자인을 바꾼 스톡홀름시의 106m 시청사 탑으로 인하여
현재 스칸디나비아 2위의 높이의 시청사 탑이다.

시청 앞 광장



시청사


이곳이 진정한 코펜하겐의 중심가였다. 삼성, LG, 맥도널드 등 익숙한 브랜드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이 쯤에서 피곤해서 한동안 앉아서 쉬었던 것이 기억난다.


시청 건너편에 있는 이 건물은 이기중씨의 책에서 보았던 바로 그 건물이다.
건물 가운데를 보면 빨간 색 바를 볼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현재 온도를 나타내고 있다.
실용성과 간결함으로 대표되는 북유럽 디자인의 극치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8. 티볼리 (Tivoli)


스톡홀름의 스칸센과 매치되는 코펜하겐 최고의 놀이동산 티볼리다. 
16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덴마크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라는 이 곳은 
보시다시피 잠시 문을 닫았다.(그곳에 가서야 알았다)
크리스마스에나 다시 연다고 하니 하릴없이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미리 조사를 하고 갔었어야 하는데, 
펑펑 놀다가 사실 호스텔에서 여행책을 뒤지다가 닫았다는 것을 알고 통곡을..... ㅠㅠ
준비가 이래서 중요하다.

9. 코펜하겐 길의 모습.



느낌이 스웨덴. 특히 스톡홀름이랑 상당히 비슷하다.
역시 북유럽은 하늘과 물이다.

10. Ny Garlsberg Glyptotek


티볼리 근처에 있는 박물관인 Ny Garlsberg Glyptotek.

사실 자연사 박물관을 보고 나서 이런 류의 박물관은 이제 그만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름 때문에 코펜하겐 약간 외곽에 있다는 칼스베르그 맥주 박물관이랑 헷갈렸고 
결국 겉모습이 맥주 박물관답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좋다고 입장하게 되었다.
무려 50 DKK를 내고 입장했는데 알고보니 수요일이랑 일요일은 무료 입장이었고, (이 때가 토요일...)
이곳은 맥주와 전혀 상관없는 종합 박물관이었다. 무료 맥주는 커녕, 물 한 방울 얻어먹지 못하고 나왔다.

하지만 휘젖고 다니면서 로마사에서 제일 좋아하는 세 인물 중에 두 인물의 상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 티베리우스)

로마 제국 1대 황제 옥타비아누스 아우구스투스

로마 제국 2대 황제 티베리우스


아쉽게도 카이사르의 상을 대리석상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에서 수없이 나를 질책하던 두 인물의 상을 보면서
잠시나마 생각에 잠길 수가 있어서 좋았다.

11. Christiansborg Palace (크리스티안스보르 성)


덴마크 국회가 있는 곳이라고 한다. 뭔가 공사 중이라 정신이 없고, 너무 커서 사진 각도 잘 안 나와서 
빨리 마지막 코스로 향했다. (이미 이 때부터 해가 지기 시작했다)

12. Christiania (크리스티아나)

Our Saviors Church


크리스티아나로 가는 길로 있었던 교회.
이런 뜻밖의 발견이 여행의 재미가 아닐까.



1970년대 덴마크의 히피들이 덴마크 군인들의 병영터를 점거하면서 만들어낸 자치지구인 크리스티아나.
사실 코펜하겐으로 여행을 오기로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는 이곳을 보기 위해서였다.

But

기대가 컸던 탓일까.
비가 계속 와서 바닥은 거의 진흙탕이었고,
안에서는 사진 찍는게 금지 되어 있었던 데다가
길거리에는 술을 먹거나 
뭔가를 피는 (이 안에서는 마약 거래도 은근히 허용되어 있다고 한다) 사람들만이 가득했다.

꽤 먼거리를 숙소로부터 걸어서 왔지만 채 30분을 버티지 못하고 도망치고 말았다.


(남은 이야기는 세번째 이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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