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한국에 돌아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 좁은 땅덩어리에서
불합리하고 더러운 꼴 보면서 사느니
가능하다면 이 좋은 외국에서
오래오래 공부하면서
일하면서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nate-on을 쓸 일이 자주 생겨서 들어갈 때마다
뜻하지 않게 한국에 있는 사람들이랑 대화하게 되었다.
내 베프 승한이로부터 한 때 회장으로까지 섬겼던 교회 청년부가 없어질 것같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날 닮은 시원이로부터 ESF에 있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제목님으로부터 내 양 상우가 한동안 불신론자와 같은 상태였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한국에 가긴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해야 할 일이
한국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