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시작은 단순했다.
엄마가 보내준 김치가 상당히 많았고
맨날 Italo에게 얻어먹기만 해서 미안해서
언젠가 Italo 집에서 이딸로, 나, 유빈, 지인, 미솔 이렇게 다섯이 모였을 때
내가 김치찌개를 끓여주겠다고 언제 한번 초대하겠다고 말을 했었다.
김치찌개를 평생 끓여본 적이 없고,
상당히 부실한 기숙사에 사는 나로서는
상당히 무거운 약속이었지만
결국 힘을 내서 날짜를 잡고 Facebook을 통해 아이들을 초대했다.
이딸로 집에 있었던 아이들만 초대하기는 좀 그랬고
사실 그동안 정말 많은 애들한테 신세를 지고 있었기에
최대한 많이 초대하려고 했다.
(영은아, 빼먹어서 미안하다.ㅠㅠ)
예림이 어머니, 우리 지혜 누님께서 김치찌개를 무려 출장 조리해주셨고
(노을이가 침까지 흘려가면서 먹던 김치찌개..ㅋㅋ)
7시 약속이었는데 무려 6시 10분에 온 이 여자아이들은
바리바리 이것저것들을 싸들고 와서
어설픈 나를 대신해 미안할 정도로 열심히 요리를 해주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요리가 많았다.
쌀밥, 김치찌개, 파전, 카레, 야채조림, 불고기, 김밥, 미트볼 (애들이 정말 이것도 한국 음식이냐고 반복해서 물었었던 ㅋㅋㅋ)
그리고 각자 가져온 와인, 보드카, 맥주까지~~~^^
난 장소만 대여해 주었을 뿐 애들이 정말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다.
한국인 : 나, 지인, 지민, 노을, 수영, 유빈, 지홍, 미솔, 영은, 지혜 (10명)
스웨덴인 : 이딸로, 마티아스 (2명)
싱가폴인 ; 슌, 칭 (2명)
무려 14명이 이 좁은 내 집에 모여서 식사를 했다.
왠지 애들을 다 보내고 나니까 너무나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
잠깐 잠을 미루고 포스팅을 한다.
지혜 누님, 고마워요.
애들아 고맙다~~^^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