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원래 강아지를 무지 싫어하는 편이다.
강아지가 있는 사람들한테는 "좋아하지는 않아요"라고 완곡하게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무지하게 싫어한다.
그 이유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갑자기 내 뒤에서 따라오고 있는 개를 보고 심하게 놀랐던 기억과
과외를 갈 때마다 미친 듯이 짖어대는 개들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과외를 가는 집의 개는 너무나 조용하다.
한번은 내가 혼자 문을 따고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과외 2번째 였을 것이다)
요동도 하지 않고 내가 앉아있는 쪽으로 오더니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이었다.
오늘은 과외를 하다가 잠시 피곤해서 누웠는데
개가 사진처럼 내 옆으로 오더니 같이 눕는 것이었다.
한사코 얼굴을 돌리며 사진 촬영을 거부하는 바람에 제대로 사진은 못 남겼지만
내가 평생에 개를 이렇게 쓰다듬어 주고 말을 걸어본 적이 없는 것같다.
그래서 생전 처음으로 개 사진을 찍어서 블로그에 다음처럼 올린다.
일촌들 싸이에 가서 '개'사진들보고 그렇게 욕했던 나였는데,
이제는 내가 이러는 것을 보니 참 신기하다. ㅋ
이런 작은 피조물의 재롱에도 내가 기뻐지고 힘이 나는데
우리 사람들의 헌신과 순종에 하나님은 얼마나 기뻐하실까 싶다.
이 놈을 보는 재미도 있어서 과외가 조금 더 즐거워지는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