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에 해당되는 글 2건

  1. 괴외집에 있는 강아지 1 2008.04.12
  2. 2008년 4월 4일의 일기 2 2008.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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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원래 강아지를 무지 싫어하는 편이다.
강아지가 있는 사람들한테는 "좋아하지는 않아요"라고 완곡하게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무지하게 싫어한다.

 그 이유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갑자기 내 뒤에서 따라오고 있는 개를 보고 심하게 놀랐던 기억과
과외를 갈 때마다 미친 듯이 짖어대는 개들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과외를 가는 집의 개는 너무나 조용하다.
한번은 내가 혼자 문을 따고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과외 2번째 였을 것이다)
요동도 하지 않고 내가 앉아있는 쪽으로 오더니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이었다.

 오늘은 과외를 하다가 잠시 피곤해서 누웠는데
개가 사진처럼 내 옆으로 오더니 같이 눕는 것이었다.
한사코 얼굴을 돌리며 사진 촬영을 거부하는 바람에 제대로 사진은 못 남겼지만
내가 평생에 개를 이렇게 쓰다듬어 주고 말을 걸어본 적이 없는 것같다.
그래서 생전 처음으로 개 사진을 찍어서 블로그에 다음처럼 올린다.

 일촌들 싸이에 가서 '개'사진들보고 그렇게 욕했던 나였는데,
이제는 내가 이러는 것을 보니 참 신기하다. ㅋ

 이런 작은 피조물의 재롱에도 내가 기뻐지고 힘이 나는데
우리 사람들의 헌신과 순종에 하나님은 얼마나 기뻐하실까 싶다.

이 놈을 보는 재미도 있어서 과외가 조금 더 즐거워지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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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인터넷에 올리는 일기는 가식적이라고 싫어했었는데,
오늘은 왠지 너무나 알차게 보낸 것같아서 꼭 (자랑하는?) 일기를 쓰고 싶어졌다.

오늘은 6시 반에 일어났다.
너무나 피곤해서 에잇 그냥 자버리려다가 재용이와 지은 누나가 QT모임에 온다고 했기에
몸을 억지로 일으켜서 샤워를 하고 집을 나섰다.

8시 10분쯤에 서울대에 도착해서 현철목자님과 재용이와 QT를 하고,
9시에 학관식당에서 재용이와 뒤늦은 아침식사를 했다.

9시 반부터는 상우와 1:1을 할 준비를 위해 "옥한흠 로마서 강해1"을 읽었고
10시에는 상우가 칼같이 와서 너무나 즐겁게 일대일을 했다.

12시에는 재용이와 누리를 만나서 학관서 같이 점심식사를 먹었고 (감자수제비ㅡㅡ;;)

1시부터 4시 반까지는 301동에 올라가서
우리 프로젝트팀이 함께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5시에는 자하연에서 10년만에 옛 친구를 만나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했고,

6시 반부터 7시 반까지는 회관에서 기도를 했다.

8시부터 10시까지는 이수역에서 고등학교 1학년 생 과외를 했다.

이런 글을 일기라 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오늘 하루 종일 숨가쁘게 잘 달려온 것같아서 참 기분이 좋다.

이제는 하루를 마무리하기 위해 내가 못했던 몫의 프로젝트를 감당하고 자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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