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아이들이랑 라이터를 키고 놀다가,
담임선생님 앞에 끌려나가서
정신없이 뺨을 맞았던 것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불을 낼 수도 있다, 위험하다는 설명같은 것은
기억나지 않는다.
40대의 남자 선생이
9살의 어린이를 자기 앞에 세워놓고
그 머리 만한 손바닥으로
얼굴을 때렸다.
효과는 확실했다.
그 이후로 나는 라이터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그래서 대학생이 되고도 한참 이후까지도
나는 라이터를 켜는 법조차도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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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통해서 아이나 학생이 좀 더 나은 삶을 살게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체벌의 무서운 점은
맞은 사람은 절대로 잊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맞았던 이유들,
맞았던 정도들,
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