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찾아온 시험기간이기 때문에, 특별 기획으로,
내 추억 속의 듀엣곡 5곡을 포스팅해보고자 한다.^^
1. 걱정이죠 - 이재훈(쿨), The jun
나는 쿨의 오랜 팬이다.
묘하게도 1집에는 손에 가지 않았지만,
2집부터 10집까지 단 한곡도 빠짐없이 들었었고,
대부분은 가사를 보지 않고도 부를 수가 있다.
대학교에 갓 들어와서 노래방에 미쳤을 때는
유리 부분도 가성으로 정말 진짜같이 부르곤 했었다.
쿨의 노래 중에서 기억에 나는 듀엣은 바로 이 곡이다.
특이하게도 남성 듀엣인데,
비슷한 것같으면서도 다른 두 남자의 음이 교차하며
곡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괜찮아요
남은 나보다는
떠난 그대가 걱정이죠.
내가 버린 추억
다 잊은 아픔도
안고 살아갈 그대
나는 쓸데없이 또 걱정이죠.
언젠가 이별을 겪었을 때,
나 혼자 나 아픈 것에 탐닉해 있을 때,
이 노래를 들으며
내가 얼마나 속이 좁은 사람인지
뼈저리게 느꼈었던 기억이 있다.
그녀도 많이 아플텐데 하고.
2. 안부 - 별, 나윤권
정말 좋은 노래인데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같아 안타까운 노래다.
내가 좋아하는 전형적인 JYP류 발라드다.
이 곡을 어디에서 처음 들었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노래를 들었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기억한다.
아마도 그 때의 나의 상황과 정확하게 들어맞았기 때문일 것이다.
헤어지고 만나고
헤어지고 만나고
이를 계속해서 되풀이하던,
그리고 여전히 잊지 못한, 여전히 사랑하는
마주치지 않으려고 무슨 수를 다 써도
결국 또 마주하게 되는 그녀 앞에서...
이제 사랑해도 / 사랑해선 안되고
보고파도 / 만나선 안되고
술에 취해 흐트러지지 않게 / 술도 마시지 말고
행여 우리 / 마주치더라도
사랑하는 마음은 / 숨기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 웃으며 안부를 물어요.
3. 너에게 쓰는 편지 - 엠씨몽, 린
[1박2일]에서 활동하는 예능인이고, 야생원숭이다 뭐다 별명도 많지만
내가 보기에 엠씨몽의 래퍼로서의 자질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린과 함께 부른 [너에게 쓰는 편지]나
김태우와 함께 부른 [I Love you Oh Thank you]에서,
보컬이었던 린이나 김태우가 오히려 더 주목받은 경향이 있지만,
이 노래들이 그렇게 히트를 칠 수 있었던 것은,
엠씨몽이 자기가 맡은 부분을 확실히 처리해주었기 때문이다.
따라 하려고 해봐도 도저히 엠씨몽처럼 맛깔나게 되지 않는다.
그나저나 [너에게 쓰는 편지]는
꽤 오랫동안
여자친구에게 불러주고 싶은 노래 1순위이다.
아니 같이 부르고 싶은 노래 1순위.
네게 무엇 하나 줄 수 없던 나인걸
단지 너의 곁에 함께 숨을 쉬는 것.
그것뿐인 나의 사랑이 널 미소짓게 해.
널 더욱 더 사랑하게 만든 거였어.
4. 이별이야기 - 신혜성, 이지훈, 이수영
(원곡은 이문세와 고은희가 불렀다)
이문세와 고은희가 부른 원곡도 좋지만,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이문세에 비해서,
고은희의 목소리가 뭔가 내게 맞지 않는다.
그래서 차라리 이수영, 신혜성, 이지훈이 부른 것이 내게 더 호소력있게 다가왔다.
요즘엔 좋고 싫은 감정을 여과없이 상대에게 쏟아내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졌다.
상대가 상처를 받든지 말든지 간에...
나는 솔직했을 뿐이니 아무런 잘못이 없는 거라고 생각하며.
하지만 옛날 곡이라서 그런지
이 노래에는 말을 못 하는 미덕이, 말을 참는 미덕이 있다.
말 대신 눈으로 마음으로 말하는 모습이 있다.
그대 내게 말로는 못하고
탁자 위에 물로 쓰신 마지막 그 한 마디
서러워 이렇게 눈물만
그대여 이제 안녕
5.
딱히 생각나는 게 없다.
한번 다시 깊게 생각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