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하여금 매일매일 새 컴퓨터를 사고 싶게끔 했던,
일개 게임 주제에 질 때마다
나를 그 어느 때보다 화나게 했었던
(벽을 하도 주먹으로 쳐서 벽지가 미묘하게 찢어진 부분이 보인다. ㅡㅡ;;)
스타크래프트 2
를 결국 컴퓨터에서 지우고 말았다.
1과는 달리 설치하는 시간 자체도 상당한 게임이라,
이 이후에 다시 설치하게 될 때까지는 꽤 긴 시간이 흘러야 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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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2를 지우고 나니 당장 컴퓨터로 할 일이 없어졌다.
꽁으로 일본에 가게 되었을 때 읽었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라는 소설.
그래서 다시금 그동안 놓고 지냈던
문학에 대한 그리움이
다시 생겨나서
일본과 문학
일본소설들과 일본영화들을 갑자기 마구 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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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안에서부터 썩어들어가고 있는 내 몸을 위해
달리기
를 시작했다.
오늘은 대략 7.14km를 천천히 달렸다.
휴대폰만을 가지고 나갔을 뿐인데,
위와 같이 내가 뛴 경로와 속도도 알 수 있고,
그것이 바로 인터넷 상에 기록이 된다는 점이,
운동에 재미가 없다고 할 핑계까지도 가져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