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전체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태이다.
1. 시의 중심부에서 가까이 있던 Rackarbeget에서 시의 외곽인 Flogsta로 이사를 했다.
방에 화장실과 샤워 시설이 있는 대신에, 200 크로나를 매달 더 지불해야 한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일이 은근히 재미있다.
2. 스웨덴 정치학을 듣기 시작했다.
읽을 거리가 많아서 학기 초부터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덕분에 왠지 조금은 부지런해진 느낌이다.
아마도 우리 학교에서는 이를 학점으로도 인정해주진 않을 것같다.
3. 네이션을 Norrands Nation에서 Kalmar Nation으로 바꿨고, 가끔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다.
Kalmar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사람이 별로 없어 보이고, 가장 Flogsta에서 가깝기 때문이다.
4. 원래도 많이 귀찮았지만, 식사 준비가 더더욱 귀찮아 졌다.
아침에는 식빵과 버터,
점심에는 도시락에 식빵과 버터를 싸가서 먹고
저녁은 밥에 올리브유, 계란후라이, 고추장만 넣고 비벼서 먹는다.
이렇게 오늘까지 3일 간을 계속했다.
5. 매일 도서관에 가기로 결심했다.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더라도 하루에 최소 4시간씩은 도서관에서 보내기로 결심했다.
6. 시간표를 정리하다보니 이러다가는 4월이나 5월에 한국에 돌아갈 수도 있겠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면 바로 돌아가야 하나, 아니면 더 남아서 뭔가를 해야하나 하는 고민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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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사를 조금 알게 되면서, 나에게 왠지 대혁명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둔하고 게을러서 변화를 그다지 즐기지 않았고, 항상 같은 방법으로만 살아왔다.
지금까지는 그런 것들이 잘 먹혀왔었는지 모르지만,
이러다가는 도태되고,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될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혁명은 '대'라는 첫글자가 부끄럽지 않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