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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090514 ~ 090516 라트비아 리가 여행기 2009.06.01
1. 리가 여행을 가게 되신 동기는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장동건, 유오성씨의 [친구]라는 영화를 감명깊게 봤었습니다.
전 이 장면이 가장 인상깊었었어요.

하와이에 가 있으라는 유오성씨의 말에
"리가 가라" 로 답한 장동건씨의 말을 잊을 수가 없었고,
그 때부터 리가 여행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어허~ 욕하지 마세요. 이렇게라도 해야 블로그에 한 사람이라도 더 오지요.

2.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가셨나요?

역시 여행은 초호화 여객선이죠. 
지난번에 바이킹 라인을 이용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실야 라인을 다시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무려 배 이름이 FESTIVAL 이었죠.


결국 이로서 스웨덴에 있는 동안, 배로 갈 수 있는 세 수도.
핀란드의 헬싱키, 에스토니아의 탈린, 라트비아의 리가 이 세 곳을 모두 방문한 셈이 되었습니다.

여행자들을 위한 정보를 드리자면, 이 여객선은 
스톡홀름에서 오후 5시쯤에 출발해서
다음날 리가에 오전 10시에 도착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리가에서 오후 5시쯤 출발해서
다음날 스톡홀름에 오전 10시 쯤 도착하는 여정이죠.

그러니까 딱히 여정을 따로 짤 필요가 없이,
이 일정에 맞추어서 여행을 진행하시면 됩니다.
2박3일의 일정이지만, 2박을 모두 배 위에서 하게 되기 때문에 
딱히 숙박비 걱정을 할 필요도 없고요.

계산해보면 뭍 위에서 자는 것보다 이 배 위에서 자는 것이 훨씬 쾌적하고 싸게 먹히네요.

3. 리가는 도대체 어디 붙어있는 곳이죠?

리가는 라트비아라는 나라의 수도입니다.
유럽으로 여행을 와보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상당히 생소한 나라일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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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봇시면 서북쪽에 스톡홀름이 보이시고, 남서쪽에 코펜하겐이 보이시죠. 
라트비아는 대략 저 정도 위치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역사를 말하자면
라트비아는 1621년부터 약 100년 가량 스웨덴의 지배를 받았으며,
이어서 200년 가량은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세계 1차 대전 직후 라트비아는 독립하지만,

세계 2차 대전 이후 승전국인 소련에 또다시 합병되었다가
1991년 다시 소련의 붕괴와 함께 독립을 성취합니다.
대한민국과는 그 해에 수교를 하게 되죠.

참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진 나라이죠.

사진 출처는 사진에.


올해 (2009년) 1월 18일부터 21일까지 
라트비아 총리가 방한했었다고 하는데
아무도 모르고 지나갔을듯.

클린턴이 왔을 때는 그 난리가 났었는데 말이죠.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듣보잡인 나라같지만
수도 리가는 달랐습니다. 

4. 볼만한 관광지

물론 제가 직접 가본 곳들로만 안내해 드릴께요.
나열된 순서는 선호도 순이 아니라, 그저 제 동선에 따른 것입니다.

1) 항구와 바다


저희가 갔던 날은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바다도 정말 소스라치게 파랬고요. 

저 뿐 아니라 일행 전부가 쉬지 않고 카메라를 딸깍 거렸었죠.
확실히 이번 유럽 교환학생 생활을 통해서,
그렇게나 보고 싶어하던 바다는 원없이 보고 가는 것같아요.


2) 전쟁 박물관 


원래는 14세기에 건설된 화약탑이예요. 
현재까지 리가에 남아있는 유일한 방어용 요새.

작은 나라지만 수많은 전쟁에 휘말렸던,
어찌보면 우리나라와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라트비아.
지금은 예전의 이 화약탑은 전쟁박물관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붉은색 벽돌이 참 인상적이예요.
전쟁에 쓰일 탑인데도 상당히 이쁘게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잘 찾아오면 러시아군이 발포했었던 대포알들이 벽에 박혀 있는 것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하네요. (ㅠㅠ 진작 알아보고 갈걸 ㅠㅠ)
벽의 두께가 무려 3m 라는.

입장료가 무료라는데, 우리는 시간이 없어서 모든 박물관을 그대로 Pass했습니다.

3) 광장


유럽의 도시라면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는 광장.
도시사람들이 가장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고,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잡는 약속장소.
아마, 정치가가 유세를 한다고 하면 이 곳에서 하지 않을까요?

4) Riga Doms (Riga Cathedral). 굳이 번역하면 리가 성당


발틱국가에 있는 교회 중에서 가장 큰 교회라고 하네요. 정말인가... 의심이... ㅡㅡ;;

광장에 면하여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유럽 교회들이 대부분 입장료가 무료인데에 반해, 이곳은 돈을 받았었어요.
그래서 오기가 생겨서 돈을 지불하고 들어갔습니다. (물론 입장료는 매우 쌌었어요)

사실 교회 내부는 상당히 심심했습니다.


대략 뭐 이런 식. 
다른 유럽 교회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수많은 그림들, 벽화들, 장식들, 스테인드 글라스들을 찾아보기 힘들었어요.

전 잘 알아보지 못했지만

가장 오래된 제단은 로마네스크양식, 
성당의 건물은 고딕양식, 
18세기에 지어진 뾰족탑은 바로크양식
서쪽 입구는 준고딕양식

이라고 하는데......



하지만 교회 자체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그래도 참 아늑했지요.
기왕 들어왔으니 앉아서 좀 쉬다가 가고 싶었는데, 아이들의 독촉으로 그만..ㅠㅠ

5) 세 형제


사실 리가에 오면 제일 보고 싶었던 건물들.

오른쪽 흰색 건물이 가장 오래된 큰 형
가운데 노란색 건물이 중간형
왼쪽 녹색 건물이 가장 어린 막내.

삼형제라지만 세 건물이 꽤 긴 시간차를 두고 지어졌다고 랍니다.
건축에 조예가 깊으신 분들은 건물들을 보면서
뭔가 느끼실 지도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유럽 여행은
미술 전공이나 건축 전공자가 오면 
정말 천국일듯

저같은 컴공과 나부랭이보다는요)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지금은 가정집이겠지요?

이런 것도 관광지가 될 수 있다니 왠지 신기하면서 부러웠던 곳이었어요.

6) 검은 머리 전당


이름을 딱 듣는순간 홈즈 시리즈의 "빨간 머리 연맹"이 떠올랐던 그 건물.
독일 르네상스의 진수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고딕풍 건물이라는...

검은머리 길드는 젊은 미혼의 상인들과 배의 선장들이 주회원이었다고 하고,
리가 지역사회에서 상당히 큰 힘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길드가 행사를 할 때에는 무려 러시아 황제 (차르!!!!!!!)를 포함한 많은 귀빈이 참석할 정도로 
영향력을 과시했다고 해요.

전쟁 통에 여러 차례 복구되고 파괴되고를 반복하다가 
라트비아가 독립한 후에 검은머리전당의 복구를 시작해 2000년에 완성! 

내부가 이쁘다는 데 역시 또 못들어가봤다는.ㅡㅡ;;;;

7) 성 롤란드 동상


검은 머리 전당 바로 앞에 있습니다.
유명한 프랑크 왕국의 왕 샤를마뉴의 조카인데, 
무슨 일을 했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이게 세워질 당시 유럽에서 정의와 자유의 상징이 되었다고 하네요.

역시 수많은 전쟁을 통해 완전 박살이 나고 훼손이 되서
그 망가진 원본은 성피터 교회에서 보관하고 있고
지금 현재 광장에 있는 저 것은 복제본이라고 합니다.
도대체 전쟁을 얼마나 겪은거니...

8) 자유의 기념탑


라트비아인들의 자유의 상징.

A sacred place in the hearts and minds of every Latvian
저기 보면 두 명의 군인이 보이죠? 움직이지도 않고 지키고 있습니다.
매 1시간마다 근무교대를 한다고 하네요.
그나저나 정확히 무엇을 지키는지...... 
과연 저 보직이 땡보인가 아닌가를 심각하게 고민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구소련의 지배를 받을 때에
저 탑 아래에 꽃을 놔두면 
바로 정치범으로 몰려 시베리아로 보내졌다고 하네요.
그래서 리가 사람들이 "여행 에이전트"라고 불렀다고 하네요.
바로 시베리아로 가는 표를 끊어주는 곳이라고. ㅋ

5. 기타 등등.


리가에서 발견한 빵집.
오른쪽 아래에 보시면 다섯 가지를 금하는 표시가 보이죠.
왼쪽부터 쓰레기 투하 금지, 롤러 스케이트 금지, 마녀 금지, 개 금기, 자전거 금지입니다.
예전에 마녀들이 많이 빵집에 드나들었던 것같아요. 

7. 피날레



리가에서 스톡홀름으로 돌아오는 배 위에 찍은 사진.
일행이랑 잠깐 떨어져서 돌아다니다가 혼자 찍었어요.

일출을 비록 찍지 못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일몰을 찍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는.
결국 이 사진이 일행들을 다 끌어내서 각자의 사진기에 하나씩 이 사진을 담게 했다는.

사진을 잘 찍으려면
사진기가 좋거나 사진 기술이 좋아야 하는 것도 맞지만
사진이 잘 찍히는 곳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어요.

이 여행기가 리가로 여행가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그럼 안녕~.

P.S. 많은 자료들은 두산세계대백과의 내용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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