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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21 스키 트립 8 2009.02.26

지난 토요일에는 스웨덴의 북쪽 지방, Romme Alpin으로 스키를 타러 다녀왔다.
안 그래도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뜨기 전에, 그리고 이 긴 겨울이 지나기 전에
스키를 너무나 타고 싶다고 심하게 마음 속으로 갈망하고 있었는데, 
마침 CAMBIUS에서 스키 트립을 마련해주어서 이 때다 싶어 망설이지도 않고 등록하게 되었다.


주로 같이 놀았던 애들이다.
왼쪽 세 명은 중국애들, 가운데 세 명은 한국사람들, 오른쪽 두 명은 스웨덴애들이다.


스키 장갑을 못 찾아서 저런 털장갑을 가지고 갔었는데,
수없이 넘어지고, 저렇게 눈이 붙고 얼고를 반복하다보니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


사실 한국에서도 대학교 3학년이 갓 되기 직전 겨울에
교회 친구들과 함께 대명 비발디 파크에 2박 3일로,
그것도 리프트권은 "고작 하루치"를 끊어서 스키를 타러 갔었었다.

그 때는 스키를 처음 타 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배운다고,
그리고 내 앞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피하면서 탄다고 스키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었다.
그저 좋은 친구들이랑 수다 떨었던 것들만 기억이 날 뿐이다.

하지만 이곳에는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았고,
스키장도 정말 소름이 끼칠만큼 컸다.
인공눈이 아닌 저절로 내린 눈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었고,
좌우에 보이는 숲 속으로 들어가지 않게 보호해주는 안전망도 없었다.

정말 야생에서 스키를 타는 느낌이었다.
제동이 잘 안되서 마구 내리막길을 질주하면서도,

"와. 내가 이런 곳에서, 유럽에서 스키를 다 타보는구나"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정말로 이런 나라에서 스키를 타봤다는 것은 내 평생의 소중한 기억이 될 것같다.
아니, 이곳에서 아무것도 얻어가지 못해더라도, 
이렇게 즐겁게 스키를 탔다는 기억만 가져가도 충분히 앞으로 한동안 즐거워 할 수 있을 것같다.


이 아래는 보너스 영상.
내가 슬로프를 열심히 구르면서 내려간다는 소리를 들은 스웨덴 친구 하나가,
날 따라오면서 친절하게 내가 구르는 모습을 촬영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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