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보기 전에 블로그를 통해서 봤을 때는
정말 신앙 좋고 독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만나보니까 그다지 그러지도 않은 것같아요"
물론 서로 장난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흘러가듯이 나온 말이지만
이 말은 내게
"이 말만 번지르르한 인격파탄자야"
라고 들렸다.
그래서 나도 바로 반박를 했다.
"아니야, 나는 시험기간에도 교회 꼬박꼬박 나가는..."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내 변명의 모순을 깨닫고는
한없이 부끄러워 지기 시작했다.
내가
말과 삶으로 드러나는 인격 속에서
조금도 예수님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하나님을 섬긴다고 입으로 떠벌리고 다니는 것을
나도 오래전부터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렇게 기계적으로
변명을 했던 것이다.
내 마음 속에서 박혀있는
이 색 바랜 모순을 다른 사람들까지 알아버릴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