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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090709 영화보기 2009.07.10

090709 영화보기

from 나에 관하여 2009. 7. 10. 03:06

작년에 우승복이랑 충동적으로 영화 2편을 본 이후로
스웨덴에서는 한번도 제대로 극장에 가 본적이 없다.

이유인즉슨 "비싸다"는 것이었다.
사실 가격을 실제로 확인해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저 대략 150 크로나, 그러니까 2만 5천원 정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었다.
한국에서처럼 극장을 찾아다니던 열정은 어느새 사라져버렸다.

왜였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영화를 볼 때 나는 영화를 보았다기 보다는
사실 내 옆에 앉아있는 사람의 생명을 2시간동안 즐겼을지도 모르고

그저 외국영화보다는 한국영화를 좋아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극장에 갔다.
인도에서 새롭게 만난 친구들이랑.

왼쪽부터 크리스, 부미, 프리탄


대개는 인턴들끼리 놀게 되는 것같은데, 
오늘은 내 직장(?) 동료와 그 친구들과 함께 보러 왔다.

그리하여 저녁을 먹고 이래저래
방갈로르 최고의 쇼핑타운 중에 하나인 "포럼"이라는 곳에서 영화를 봤는데
대략 영화비가 160 루피 정도 들었던 것같다. 대충 쳐서 3 USD 이다. 이 짜릿한 싼맛!

오늘 본 영화는 "Hangover"라는 헐리우드 영화였다.
놀랍게도 자막이 나오지 않았다 ㅡㅡ;;;;;
인도는 참 대단한 나라라니까...

영화 내용은 대략 이러하다.
친한 친구 4명이서 호텔 스위트룸을 빌려서
대략 총각파티를 하고 다음날 일어났는데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신랑은 사라져버렸고 화장실에는 호랑이가 있고 서랍 속에서는 아기가 있다.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어제 있었던 일들의 힌트를 짜맞혀가는 이야기이다.
좀 잔인한 면도 없지 않아 많았지만 정말 원없이 낄낄거리면서 본 영화.

앞으로 글을 쓸 기회가 곧 오겠지만 인도는 참 희한한 나라이다. 
오늘도 그것을 느꼈는데,

쇼핑몰에 들어가는데도 공항에 있는 것과 같은 게이트를 통과해야 하고
가방 속에 있는 짐을 다 보여주어야만 했다.

그리고 아예 영화관에 들어갈 때는
두 팔을 든 상태로 온 몸 수색을 받아야만 했다.
내가 범죄자처럼 생겨서가 아니라
누구나 다 받아야만 하는 것이었음을 왠지 강조하고 싶다.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지만
방갈로르도 인구 500만의 인도 제3의 도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아무도 모르는 거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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