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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11 고난주간. Easter Break 2009.04.12

일요일에는 식중독에 걸렸다.
떼굴떼굴 구를 정도로 아픈 것은 아니었지만
어떤 음식을 먹어도 이물감을 느꼈고, 음식이 역겨웠다.
그 무엇보다 괴로운 것은 배를 쥐어짜는 듯한 복통이었다.

그게 핑계가 되어 이번 주간 내내 펑펑 놀았다.
지난 학기같았으면 이번주는 원래 여행을 갔어야 옳지만,

확실히 이번학기는 지난학기와 달리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골골거리고 있는 편이라
여행 계획 자체를 세우지 못했다.

인턴쉽 준비를 하느라 여행이라는 생각을 아예 하지 못했던 것도 있고.

아직까지 나에게 있어 여행은 
다른 고수들처럼 휴식이나 재충전이라기보다는
또 하나의 일이었기에,
이 정신없는 상황 속에서 또 하나의 일을 늘릴 수 없었다는 점도 있다.

그래서 덕분에 펑펑 집과 ICA 사이, 그리고 Engelska Parken 까지를 
디카를 들고 왕복하며 지냈다. 참 공허했던 한 주.
놀면 남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은 한 주였다.
마치 일주일이 내 삶 속에서 사라져버린 듯만 하다.

아니 내심 속으로 내가 그러기를 바랬는지도 모르겠다.

요즘엔 그냥 한국에 빨리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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