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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코펜하겐 여행기 두번째... 1 2008.11.10
개인적인 분주함으로 인해 두 번째 이야기가 상당히 늦어져 버렸다. 
기다렸던 사람들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민망한 일이다.
이어 쓴다.

코펜하겐 여행기 첫번째에서 비로 인해 상당히 우울한 글이 되어버렸다.
여행기라기보다는 일기에 가까웠다.
이에 반해 여행기 두번째는 정말로 여행기다.

5. 시내를 향해!

St. Petri Church


교회 안에는 개들을 산책시키는 노인들이 많이 보였다.

교회들을 볼 때마다 나는 계속해서 웁살라의 Domkrykan이랑 비교하는 습관이 생겼다.
내가 사는 도시에 그렇게 크고 좋은 교회가 있다는 사실이 매번 기쁘게 느껴진다.

코펜하겐 대학 도서관


코펜하겐 대학 도서관 후편에는
코펜하겐 대학에 있었던 유명한 사람들의 흉상이 이와 같이 늘어서 있었다.

교수가 꿈인 나에게도 이는 색다르게 다가왔는데,
언젠가 나의 흉상이 세계 어딘가 대학에 이렇게 남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거닐었다.

대부분은 내가 모르던 사람이었지만


닐스 보어 형님께서 여기 계셨다. 고등학교 때 과학 시간에 졸지 않은 사람이면 다 알 만한 이 사람. 
원자 모형에 대한 연구를 하셨던 형님으로 양자역학의 포문을 여신 분이다.
나보다 정확하게 100년 이전에 태어난 형님은 1922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였고, 
머리가 너무 커서, 영국 공군 전폭기의 산소마스크가 맞지 않아 생사의 위기를 넘겼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ㅋ)
하여간... 으으. 감격~~~ㅠㅠ 

VOR FRUE KIRKE


근처에 코펜하겐 Domkyrkan이 있었다. 
그 입구 앞을 모세가 십계명을 들고 지키고 있었다.
사진으로 보니까 좀 작아보이지만, 실제로는 정말로 컸고 높은데에 서 있어서 높이가 엄청났다.
선지자라면 저 정도 포스는 있어야 해~~ 하면서 사진을 연신 찍어댈 수 밖에 없엇다.

Nytorv


여기는 Nytorv. 번역하면 신광장에 있는 분수다. 
광장의 규모는 상당히 컸고, 이 분수를 중심으로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였다.
그러고보니 유럽에 있는 도시에는 이런 류의 광장이 상당히 많은 것같다.
신혼여행은 정말 유럽으로 오고 싶은데 될려나 모르겠다. ㅠㅠ
유럽 여자애랑 결혼하면 될텐데~~^^

6.  Nationalmuseet (National Museum)


코펜하겐에 있는 Nationalmuseet 은 무려 무료다. 첫 방문지로 선택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상큼함이었다.

많은 것들을 안에서 보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사진 속의 모습이다.

실제로 발굴물들을 복원하는 모습을 이와 같이 '전시'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저 안에 있는 사람들이 마네킹이거나, 로봇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정말 사람이었다.
정말로 고고학자인건지, 아니면 그냥 복원하는 모습을 그냥 연기하고 있는 것인지는 물어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영롱한 빛깔의 청자들. 
그러고 보니 안에는 '한국산' 불상도 있었다.
어떻게 그게 덴마크까지 건너간거지......ㅠㅠ

7. Rådhus (시청)



너나 할 것없이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어대었던 안데르센의 동상이다.
시청을 등지고 놀이동산 티볼리 쪽을 바라보며 지팡이와 책을 가지고 벤치에 앉아있었다.
그나저나 요즘에는 정말 황석영씨부터 해서 문학가들만 보면 가슴이 떨리고 그저 부럽다.


105m의 높이를 자랑하는 코펜하겐 시청사의 탑.
스톡홀름 시청 가이드 투어에서 언급되었던 바로 그 탑이다.
엄청난 높이와 북유럽 특유의 장중함을 가지고 있었지만,

코펜하겐 시청사 탑 따위에게 질 수 없다며
급디자인을 바꾼 스톡홀름시의 106m 시청사 탑으로 인하여
현재 스칸디나비아 2위의 높이의 시청사 탑이다.

시청 앞 광장



시청사


이곳이 진정한 코펜하겐의 중심가였다. 삼성, LG, 맥도널드 등 익숙한 브랜드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이 쯤에서 피곤해서 한동안 앉아서 쉬었던 것이 기억난다.


시청 건너편에 있는 이 건물은 이기중씨의 책에서 보았던 바로 그 건물이다.
건물 가운데를 보면 빨간 색 바를 볼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현재 온도를 나타내고 있다.
실용성과 간결함으로 대표되는 북유럽 디자인의 극치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8. 티볼리 (Tivoli)


스톡홀름의 스칸센과 매치되는 코펜하겐 최고의 놀이동산 티볼리다. 
16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덴마크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라는 이 곳은 
보시다시피 잠시 문을 닫았다.(그곳에 가서야 알았다)
크리스마스에나 다시 연다고 하니 하릴없이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미리 조사를 하고 갔었어야 하는데, 
펑펑 놀다가 사실 호스텔에서 여행책을 뒤지다가 닫았다는 것을 알고 통곡을..... ㅠㅠ
준비가 이래서 중요하다.

9. 코펜하겐 길의 모습.



느낌이 스웨덴. 특히 스톡홀름이랑 상당히 비슷하다.
역시 북유럽은 하늘과 물이다.

10. Ny Garlsberg Glyptotek


티볼리 근처에 있는 박물관인 Ny Garlsberg Glyptotek.

사실 자연사 박물관을 보고 나서 이런 류의 박물관은 이제 그만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름 때문에 코펜하겐 약간 외곽에 있다는 칼스베르그 맥주 박물관이랑 헷갈렸고 
결국 겉모습이 맥주 박물관답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좋다고 입장하게 되었다.
무려 50 DKK를 내고 입장했는데 알고보니 수요일이랑 일요일은 무료 입장이었고, (이 때가 토요일...)
이곳은 맥주와 전혀 상관없는 종합 박물관이었다. 무료 맥주는 커녕, 물 한 방울 얻어먹지 못하고 나왔다.

하지만 휘젖고 다니면서 로마사에서 제일 좋아하는 세 인물 중에 두 인물의 상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 티베리우스)

로마 제국 1대 황제 옥타비아누스 아우구스투스

로마 제국 2대 황제 티베리우스


아쉽게도 카이사르의 상을 대리석상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에서 수없이 나를 질책하던 두 인물의 상을 보면서
잠시나마 생각에 잠길 수가 있어서 좋았다.

11. Christiansborg Palace (크리스티안스보르 성)


덴마크 국회가 있는 곳이라고 한다. 뭔가 공사 중이라 정신이 없고, 너무 커서 사진 각도 잘 안 나와서 
빨리 마지막 코스로 향했다. (이미 이 때부터 해가 지기 시작했다)

12. Christiania (크리스티아나)

Our Saviors Church


크리스티아나로 가는 길로 있었던 교회.
이런 뜻밖의 발견이 여행의 재미가 아닐까.



1970년대 덴마크의 히피들이 덴마크 군인들의 병영터를 점거하면서 만들어낸 자치지구인 크리스티아나.
사실 코펜하겐으로 여행을 오기로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는 이곳을 보기 위해서였다.

But

기대가 컸던 탓일까.
비가 계속 와서 바닥은 거의 진흙탕이었고,
안에서는 사진 찍는게 금지 되어 있었던 데다가
길거리에는 술을 먹거나 
뭔가를 피는 (이 안에서는 마약 거래도 은근히 허용되어 있다고 한다) 사람들만이 가득했다.

꽤 먼거리를 숙소로부터 걸어서 왔지만 채 30분을 버티지 못하고 도망치고 말았다.


(남은 이야기는 세번째 이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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