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면서 이렇게 공부하기 싫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공부가 손에 안 잡힌다.
수업에도 가기 싫고
(최근에는 스웨덴에 온 이후 처음으로 수업을 재껴보았다)
숙제를 미리미리 하기도 싫다.
그냥 방에서 오래된 만화책이나 보면서
가사를 보지 않아도 되는 노래나 흥얼거리면서
그냥 쳐박혀만 있고 싶다.
그렇다고 우울하거나 한 것은 아니다.
이유를 모르겠다.
이유를 몰라서 더더욱 답답하다.
왜지?
계속해서 새어나가는 돈 때문인가?
아니면 요즘 운동을 해서 계속 피곤해서 그런건가?
Period1이 끝나서 그냥 매너리즘에 빠져버린 건가?
여자친구가 필요한건가?
지금 제일 하고 싶은 일은
강남 교보 문고에 가서
하루종일
책을 사 재끼는 일.
딱 이번 주까지만 놀고
다음 주부터는
나도 Carolina Rediviva 에나 쳐박혀 공부나 해야겠다.
그 전까지 누가 좀 놀아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