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음주 정책에 대한 공공위원회에서 한국에 사는 나로서는 쉽게 이해하기 힘든 정책을 제안했다.
레스토랑이나 클럽 등에서 오전 3시 이후에 술을 파는 것을 금지하는 정책이다.
여러가지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를 통해서 술로 인한 범죄가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 그리고 이 정책에 대한 반대급부로 비밀클럽들이 생겨서 오히려 치안이 악화될 것이라는 의견 등등등.
스웨덴은 전통적으로 "술의 폐해"를 두려워하는 국가 중에 하나이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Systembolaget이라는 곳에 가야만 술을 살 수 있고, 술을 살 때에 그 동행들 모두의 신분증을 검사하도록 되어 있다. 스웨덴의 EU 가입으로 인하여서, 이러한 국가 독점 형태의 주류 공급이 여러가지로 공격을 받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내가 보기에는 상당히 견고해보인다. 그리고 술의 가격도 근처 나라인 독일이나 한국과 비교할 때 비교적 비싼 편이다. 술의 가격이 비싼 것이 아니라 나라에서 세금을 많이 때리는 것이다. 좀 먹지 말라고!!
하지만 여느 유럽 사람들처럼 스웨덴 사람들도 술을 상당히 좋아한다. 그래서 월급날, 금요일 오후, 큰 휴일 직전에는 위에서 말했던 Systembolaget 앞에 쭉 줄을 서서 기다리곤 한다. 너무 사람이 많아서 가게 앞에서 안전요원들이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의 수를 통제하는 것이다. 또 스웨덴 사람들은 에스토니아의 탈린이나 핀란드 헬싱키로 가는 호화 여객선 안에 있는 면세점에서 술을 캐리어 가득 사들고 들어오기도 한다. 2박 3일 여행이고, 여행지에서는 대략 8시간밖에 머물지 않는 코스지만, 캐리어를 한가득 끌고 와서는 술을 꽉꽉 채워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랬었던 기억이 난다.
이 정책이 과연 통과될 것인지 궁금하다. 21세기의 국가에서 음주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집행한다는것이 나에게는 왠지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