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에 해당되는 글 2건

  1. 내 추억 속의 듀엣곡들. 2009.04.14
  2. 20090312 김건모, 이문세 2 2009.03.14
또다시 찾아온 시험기간이기 때문에, 특별 기획으로, 
내 추억 속의 듀엣곡 5곡을 포스팅해보고자 한다.^^

1. 걱정이죠 - 이재훈(쿨), The jun


나는 쿨의 오랜 팬이다. 
묘하게도 1집에는 손에 가지 않았지만, 
2집부터 10집까지 단 한곡도 빠짐없이 들었었고,
대부분은 가사를 보지 않고도 부를 수가 있다.
대학교에 갓 들어와서 노래방에 미쳤을 때는
유리 부분도 가성으로 정말 진짜같이 부르곤 했었다.


쿨의 노래 중에서 기억에 나는 듀엣은 바로 이 곡이다.
특이하게도 남성 듀엣인데, 
비슷한 것같으면서도 다른 두 남자의 음이 교차하며
곡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괜찮아요
남은 나보다는
떠난 그대가 걱정이죠.

내가 버린 추억
다 잊은 아픔도
안고 살아갈 그대
나는 쓸데없이 또 걱정이죠.

언젠가 이별을 겪었을 때,
나 혼자 나 아픈 것에 탐닉해 있을 때,

이 노래를 들으며 
내가 얼마나 속이 좁은 사람인지 
뼈저리게 느꼈었던 기억이 있다.

그녀도 많이 아플텐데 하고.


2. 안부 - 별, 나윤권


정말 좋은 노래인데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같아 안타까운 노래다.
내가 좋아하는 전형적인 JYP류 발라드다.

이 곡을 어디에서 처음 들었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노래를 들었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기억한다.
아마도 그 때의 나의 상황과 정확하게 들어맞았기 때문일 것이다.

헤어지고 만나고 
헤어지고 만나고
이를 계속해서 되풀이하던,
그리고 여전히 잊지 못한, 여전히 사랑하는
마주치지 않으려고 무슨 수를 다 써도
결국 또 마주하게 되는 그녀 앞에서...


이제 사랑해도 / 사랑해선 안되고
보고파도 / 만나선 안되고
술에 취해 흐트러지지 않게 / 술도 마시지 말고

행여 우리 / 마주치더라도
사랑하는 마음은 / 숨기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 웃으며 안부를 물어요.

3. 너에게 쓰는 편지 - 엠씨몽, 린


[1박2일]에서 활동하는 예능인이고, 야생원숭이다 뭐다 별명도 많지만
내가 보기에 엠씨몽의 래퍼로서의 자질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린과 함께 부른 [너에게 쓰는 편지]나
김태우와 함께 부른 [I Love you Oh Thank you]에서,
보컬이었던 린이나 김태우가 오히려 더 주목받은 경향이 있지만,
이 노래들이 그렇게 히트를 칠 수 있었던 것은,
엠씨몽이 자기가 맡은 부분을 확실히 처리해주었기 때문이다.
따라 하려고 해봐도 도저히 엠씨몽처럼 맛깔나게 되지 않는다.

그나저나 [너에게 쓰는 편지]는
꽤 오랫동안
여자친구에게 불러주고 싶은 노래 1순위이다.
아니 같이 부르고 싶은 노래 1순위.


네게 무엇 하나 줄 수 없던 나인걸
단지 너의 곁에 함께 숨을 쉬는 것.
그것뿐인 나의 사랑이 널 미소짓게 해.
널 더욱 더 사랑하게 만든 거였어.


4. 이별이야기 - 신혜성, 이지훈, 이수영
(원곡은 이문세와 고은희가 불렀다)


이문세와 고은희가 부른 원곡도 좋지만,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이문세에 비해서,
고은희의 목소리가 뭔가 내게 맞지 않는다.
그래서 차라리 이수영, 신혜성, 이지훈이 부른 것이 내게 더 호소력있게 다가왔다.

요즘엔 좋고 싫은 감정을 여과없이 상대에게 쏟아내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졌다.
상대가 상처를 받든지 말든지 간에...
나는 솔직했을 뿐이니 아무런 잘못이 없는 거라고 생각하며.

하지만 옛날 곡이라서 그런지
이 노래에는 말을 못 하는 미덕이, 말을 참는 미덕이 있다.
말 대신 눈으로 마음으로 말하는 모습이 있다.


그대 내게 말로는 못하고
탁자 위에 물로 쓰신 마지막 그 한 마디
서러워 이렇게 눈물만
그대여 이제 안녕

5. 
딱히 생각나는 게 없다.
한번 다시 깊게 생각해봐야 겠다.
,
외국에 나와서 살고 있으니,
스웨덴이나 다른 유럽 쪽 가수들한테 필이 꽂힐 만도 한데,
그들에게 익숙해지기도 전에,
그 전에 난데없이 2000년도 첫 십년 끝자락에서
1980, 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두 가수한테 완전히 마음을 뺐겨버렸다.


김건모

사실 김건모에 대해서는 그다지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무려 "재출연"까지 해야 했을 정도로 말아먹었던 무릎팍도사 출연 때문이었을까? 내가 보기에 그는 전혀 재치나 예능감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그가 스스로 인정하듯이. 저런 가수가 왜 TV에 계속해서 나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무시하던 시절이 있었다. 내가 한창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핑계],[스피드] 등등 유명한 곡들이 많았지만, 나와 코드가 맞거나 하진 않았다. 김건모는 그저 나에게 "그냥 인기있었던 가수", 그리고 한물간... 가수에 불과했다.

그러던 중, 김건모의 앨범을 처음부터 들어보게 되었다.
그리고 깜짝 놀랬던 것은, 
어떻게 더 잘 표현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이 사람이 노래를 너무 잘하기 때문이었다.

그는
허접하고 웃기지도 않은 춤을 추는 그런 삼류 가수가 아니라,
정말로 노래를 가슴으로 부르는 초일류 가수였다.
다른 가수들이 고음부에 들어갈 때는 나도 모르게 긴장하게 되는데,(미안해, 소시)
김건모가 고음에 들어갈 때는 오히려 기대를 하게 된다.
그가 얼마나 깔끔하게 고음을 처리하는 지 알기 때문이다.

사실 그는 노래를 쉽게 부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그가 너무나 연습을 많이 했었기 때문이고,
그래서 그 에너지를 고음처리와 박자 맞추기 등
기본기에 쏟는 대신에

오직 감정을 담는 데 쓸 수 있었다.

2집 혼자만의 사랑.

처음 널 흘리는 나의 눈물 속에서 
넌 지금도 사랑을 가르쳐주나.
혼자만의 사랑을
너를 사랑하는 것만큼 너를 미워하면 잊을까.
이별까지도 사랑할 수는 없었기에

3집 아름다운 이별

그 짧았던 만남도 슬픈 우리의 사랑도 
이젠 눈물로 지워야 할 상처뿐인데
내 마음 깊은 곳에 언제나 너를 남겨둘꺼야.
슬픈 사랑은 너 하나로 내게 충분하니까.
하지만 시간은 추억 속에 너를 잊으라며 모두 지워가지만.
한동안 난 가끔 울것만 같아.

4집 헤어지던 날

그래 축복할 꺼야. 
네 새로운 그 시작이 누구보다 더 행복할 수 있게
아주 먼 훗날, 널 사랑하는 새 남자와
울며 보채는 아이를 그려보며

12집 언제쯤.

언제쯤 넌 나를 떠나는거니
언제쯤 난 너를 모두 잊고 웃을 수 있니
언제쯤 넌 내 눈물 속에서서
지나간 추억이 되어 내 안에서 날 떠나는거니. 



이문세

이문세가 노래를 부를 시절에 나는 너무나 어린 아이였다.
그래서 한번도 나는 그가 TV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노래방 등에서 다른 친구들이 부르는 [조조할인]이라는 노래를 통해서만
그라는 가수가 한때 활동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뿐이다.
그가 별밤 지기를 그만두었을 때 나는 라디오를 듣고 있지도 않았다.

(내가 라디오를 제대로 듣기 시작했을 때는 
이지훈의 영스트리트에 
핑클이 토요일마다 게스트로 나온다는 것을 알았을 때부터였다. 
98, 99년도 쯤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깊은 밤을 날아서], [소녀], [붉은 노을], [이별 이야기]등의 노래가
이문세의 노래인지도 모르고 살았다.
그런데 우연히 밥을 먹으면서 볼만한 예능 프로그램을 찾다가 불후의 명곡을 보게 되었고,
그곳에서 이문세를 만났다.

이문세의 노래는 이렇게 허접한 컴퓨터 스피커를 통해서 들어도
마치 내 옆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내 몸 전체를 흔든다.
온 몸에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 
1957년 1월 17일(1월 17일!!!!) 생이니 올해로 나이가 벌써 53살인데,
저런 에너지와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나를 자극한다.
나는 25살인데 열정과 패기는 추억 속에서조차 찾을 수 없으니까,

정말 옆에서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면 
기절해버릴 지도 모르겠다.

내가 지금 느꼈던 감동을 조성모, 성시경이 느꼈기에,
그들이 가수가 되었고,
그들이 그들을 뒤흔들어 놨던 노래를 리메이크했던 게 아닐까.
나도 노래를 잘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3집 소녀

찾고 싶은 옛 생각들.
하늘에 그려요
음..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속에
그대 외로워 울지만
나 항상 그대 곁에 머물겠어요.
떠나지 않아요.

4집 깊은 밤을 날아서

난 오직 그대 사랑하는 마음에,
바보같은 꿈꾸며 이룰 수 없는 저 꿈의 나라로
길을 잃고 헤매고 있어.
그러나 우리들 날지도 못하고 웃지만
사랑은 아름다운 꿈결처럼
고운 그대 손을 잡고 밤하늘을 날아서
궁전으로 갈 수도 있어.

4집 이별 이야기

그대 내게 말로는 못하고
탁자 위에  물로 쓰신 마지막 그 한 마디
서러워 이렇게 눈물만
그대여 이제 안녕

7집 옛사랑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 
지나온 일들이 가슴에 사무쳐 
텅빈 하늘밑 불빛들 켜져가면 
옛사랑 그이름 아껴 불러보네 

찬바람 불어와 옷깃을 여미우다 
후회가 또 화가 나 눈물이 흐르네 
누가 물어도 아플것같지 않던 
지나온 내모습 모두 거짓인가 

이제 그리운것은 그리운대로 내맘에 둘거야 
그대 생각이나면 생각난대로 내버려 두듯이 

흰눈나리면 들판에 서성이다 
옛사랑 생각에 그길 찾아가지 
광화문거리 흰눈에 덮혀가고 
하얀눈 하늘높이 자꾸 올라가네 

사랑이란게 지겨울때가 있지 

내맘에 고독이 너무흘러넘쳐 
눈녹은 봄날 푸르른 잎새위에 
옛사랑 그대모습 영원속에 있네

언젠가 이문세 독창회, 꼭 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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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고되고 지치는 관계 속에서 
요즘은 관계의 부재 속에서
외로움을 느낄 틈을,

이 노래들이 꽉 채워버렸다.
 
이들의 노래를 듣지 못하고 지냈던 내 어렸던 시절이 왠지 아쉬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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