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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이트MSL 이영호, 이제동에게 3:1 (혹은 1:1) 로 패배 2010.01.24
  2. 5대 본좌 이영호 2010.01.16

이영호가 가을의 전설과 '진'로열로더를 노리던 진영화(프로토스)를 3:1로 누르고
OSL을 접수한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은 상태로
케스파 랭킹 1위에 빛나는 이제동을 상대로 MSL에서 결승전을 치루었다.


결과는 3:1 이제동의 승리...

하지만..

오랜 레이스 끝에 탄생한 승자를 축하해주고 패자를 다독여주어야 하지만,
승패가 결정나는 과정이 석연치 않았기에,
이제동의 우승을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지 않는다.
이제동도 너무 잘했고, 사실상 정전이 나지 않았어도 우승을 했겠지만,
나는 이제동이 우승했다고 말해줄 수가 없다.
이제동이 우세우승했다고 말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이게 바로 문제의 시점이다.


가스가 2개 있는 오드 아이의 7시 멀티를 전장으로
마치 테란과 프로토스의 조이기와 풀기 싸움을 보는 듯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던 도중에 갑자기 암전이 일어났다.

정전...

컴퓨터가 수십대가 있고,
에어콘, 전열기가 다 있는 피씨방에서도
정전사태같은 것은 벌어지지 않는다.
얼마나 안이하게 결승전을 준비했는지 알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어이가 없었는데...

그리고 나서는 난데없는 이제동의 우세승 판정...
리플레이 하나 없는 상태에서
그래서 서로가 현재 가지고 있는
자원의 양도 모르는 상태에서
유닛의 양과 질도 정확하게 모르는 상태에서
확실하게 공개된 판단의 기준도 없이
이영호의 노력은 거침없이 묻혀 버렸다.

친구들끼리였으면 정말 싸움이 났을만한 판정...

이런 판정을 받고 어떻게 4경기를 이영호가 제대로 할 수 있었겠는가.....


MSL의 만행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어떻게든 흥행 결승을 만들기 위해서,
8강전부터는 케스파 랭킹이 가장 높은 이와 가장 낮은 이를 붙이고, 이어서 2번째로 높은 이와 2번째로 낮은 이를 붙이는 식의 말도 안되는 대회 형식을 채택하였다. 즉 강자들은 최대한 8강전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제동과 이영호의 실력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그들과 붙었던 이들의 실력을 폄하하는 것도 아니지만, 덕택에 이 두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편한 대진을 하면서 올라올 수가 있었다. 온게임넷에서 케스파 랭킹 1, 2위의 두 선수가 8강전에서 붙어 버린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방식이다.

이게 두 선수가 결승을 치룬 스튜디오이다.


......

이것은 포모스 평점......


그래도 위안이 되는 건 두 명의 어린 선수들이


오히려 어른들보다 의젓하고 어른스럽다는 점이다.
이영호가 웃으면서 악수를 할 때, 나는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놀랬다.
나였다면 3경기 때 전원 꺼지고 우세패 판정 났을 때 짐을 싸서 경기장을 떠났을 것이다.

딱하지만 MSL의 마지막 축제는 이렇게 끝났다.
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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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리그가 시작한 초기.

1대 본좌 임요환
2대 본좌 이윤열
3대 본좌 최연성

오랜기간 테란은 1인자의 종족이었다.

위의 세 사람 모두
저그와 프로토스의 2인자들을
간단하게 씹어 먹으며

로그인하는 것만으로도
적을 긴장하게 하고
팬들을 흥분시키고
안티들이 욕을 하게 했다.

하지만 최연성 이후
저그의 뮤짤과 디파일러의 활용이 극대화되고,
프로토스의 아비터가 활용되기 시작하며
택뱅리를 위시한 타종족들이
테란을 농락하였다.

그리고 나같은 공방 양민들도
테란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게 만드는
긴 암흑시기가 시작되었다.

이영호가 양대 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그런데 상대가 너무나 버겁다.

MSL에선 캐스파 랭킹 1위, 프로리그 다승왕, OSL 3회 우승, MSL 1회 우승에 빛나는 이제동.
OSL에선 김명운(토스전 13 연승), 이영한(택뱅을 꺾고 올라온)을 미동도 하지 않고 꺾은 진영화.

1주 간격으로 이 두 사람과 결승을 치뤄내야 한다.

그래도 그가 우승했으면 좋겠다.
그가 우승해서
오랜 시간동안 쌓였던 테란들의 한을 풀어주었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테란이
프로피를 드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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