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에 해당되는 글 3건

  1. 토끼굴576 - 우상 2010.04.29
  2. 토끼굴503 - 이해 2009.08.25
  3. 토끼굴460 - 이해 2009.05.10

토끼굴576 - 우상

from 토끼굴 2010. 4. 29. 23:50


죄인들은 우상을 만든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우상은 컨트롤이 가능하다.
우상은 사람이 만든 것이기 때문에 일단 쉽다.
우상 가운데 이해하기 힘든 우상을 보았는가?
우상은 대개 사람 속에 잇는 욕망의 분출이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보면 이해가 안 되는 신이 있는가?
제우스는 정말 이해가 잘된다.
나와 너무나 유사하다.
비너스도 우리와 아주 유사하다.
여자들은 다 비너스같이 되고 싶지 않을까?
비너스는 육감적인 여인이다.
그래서 비너스를 섬긴다면서 사실은 음욕을 채운다.
사람들은 바쿠스를 얼마나 좋아하는가.
그는 술의 신이다.
그러니까 바쿠스를 섬긴다는 의식으로 술을 마실 수 있다.
무당에게 가서 푸닥거리를 한번해보라.
무당이 원하는 것은 내 마음과 너무나 일치한다.
모든 우상은 이간의 마음과 일치한다.
인간이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이 우상을 만드는 것이다.

- [생명력]/전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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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호와 하나님을 조금도 이해할 수가 없다.
인간이 만들지 않은 스스로 존재하는 자이기에
내가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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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굴503 - 이해

from 토끼굴 2009. 8. 25. 02:30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완전히 망가지면서
완전히 망가뜨려놓고 가는 것
그 징표 없이는 진실로 사랑했다 말할 수 없는건지
나에게 왔던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
아무도 사랑해본 적이 없다는 거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
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한번도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

젊은 시절, 내가 자청한 고난도
그 누구를 위한 헌신은 아녔다
...
그러므로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걸어 들어온 적 없는 나의 폐허
다만 죽은 짐승 귀에 모래의 말을 넣어주는 바람이
떠돌다 지나갈 뿐
나는 이제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다
그 누구도
나는 믿지 않으며
기대하지 않는다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나에게 왔던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 황지후 시인의 [뼈 아픈 후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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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는 세상]을 다시 보고 있다.
이국 인도에서의 마지막 주를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지낸다니 참으로 얄궃은 일이지만,

옛날에 보면서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지오가 준영이랑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거.
지오가 준영에게 그렇게 못 되게 굴었던 거.

처음 볼 때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은 이해가 된다.

내가 그를 이해할 수 없었던 것처럼
그도 그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겠지

사랑하고 헤어지고 하는 것은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 
그리고 이해할 없는 것에서
시작하는가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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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굴460 - 이해

from 토끼굴 2009. 5. 10. 03:19

당신을 이해할 수 없어

이 말은 엊그제까지만 해도
내게 상당히 부정적인 의미였는데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준영이를 안고 있는 지금은
그 말이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더 이야기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몸 안에 모든 감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이해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은 아니구나
또 하나 배워간다.

- 정지오, [그들이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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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지 못해서 
사랑하지 못하는게 아니라

사랑하지 않아서
이해하고 싶지 않는 것이다.

이해하지 못해도
함께 있는 것만으로
서로가 좀더 나아진다는 확신만 있으면
함께 해도 좋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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