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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도, 이 빌어먹을 1 2009.07.12

2009년 7월 9일 목요일 밤 11시경

신나게 인터넷을 통해서
한국에 있을 때 시험기간에도 안 걸렀던 라디오스타를 보는 중에
갑자기 인터넷이 멈췄다. 
서버쪽에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
알아서 자동으로 고쳐질 확률은 지난 경험으로 봤을 때 0%
리셉션에 전화를 걸어보니, 
오늘은 이미 늦어서 기술자들이 다 퇴근했으니
다음날 기술자를 불러주겠다고 했다.

2009년 7월 10일 금요일 아침 8시

출근하면서 리셉션에 잠깐 들렀다.
인터넷이 작동하지 않으니 
내가 회사에 있는 동안 기술자를 불러 고쳐달라고 다시 한번 부탁했다.

2009년 7월 10일 금요일 저녁 7시

퇴근해서 집에 와보니 역시 인터넷은 되지 않았다.
집에 누군가 들어왔던 흔적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것까지 감안하면
기술자가 아예 오지도 않았던 것이 분명했다.
저녁 약속이 있어서 나가면서
지금 잠깐 외출하는데, 기술자를 불러서 고쳐달라고 다시 한번 부탁했다.

2009년 7월 10일 금요일 저녁 11시

저녁을 먹고 왔는데 인터넷은 역시나 되지 않았다.
기술자 또한 오지 않았다.
리셉션에 전화를 해보니 역시 애들이 다 퇴근했으니
내일 아침 9시에 기술자를 불러주겠다고 했다.

2009년 7월 11일 토요일 아침 10시

기술자 따윈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카운터에 전화를 하니 기술자를 불러주겠다고 했다.

2009년 7월 11일 토요일 아침 11시

드디어 3일만에 기술자가 등장했다.
내가 다 알고 있는 사실,
즉 서버쪽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고
서버 쪽에 "메일"을 보내서 해결해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내가 전화를 하는게 어떠냐고 하니까,
메일을 보내도 대개 1시간 ~ 2시간 이내로 복구되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2009년 7월 11일 토요일 오후 3시

여전히 인터넷은 되지 않았다.
짜증나서 리셉션에 내려가서 다시 말하니
서버 쪽 관계자들에게 연락을 해서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2009년 7월 11일 토요일 오후 4시

드디어 서버 쪽 관계자들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다른 인터넷 포트를 한번 써보라고 하기에
해봤지만 여전히 인터넷은 되지 않았다.

그 쪽에서도 뭔가 하는지,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더니
다시 시도해보라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인터넷은 작동하지 않았다.
그렇게 몇번을 시도하고,
나중에 다시 전화를 주겠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2009년 7월 11일 토요일 오후 7시

서버 쪽 관계자로부터 다시는 전화가 걸려오지 않았다.
그래서 리셉션에 전화를 하니
이렇게 된거 아예 방을 옮기는 게 어떠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알았다고 최대한 내 방에서 가까운 곳으로 옮겨달라고 했다.
그러니까 그는 그럼 방을 알아보겠다고 하면서 끊었다.

2009년 7월 11일 토요일 오후 9시

방을 옮겨준다고 해놓고선 2시간 내내 다시 연락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리셉션에 전화를 했더니
바로 방 번호를 가르쳐주면서 키를 가져다 준다고 했다.
현재의 내 방에서 그다지 가깝지도 않은.

2009년 7월 11일 토요일 오후 9시 반.

결국 나는 이사를 했고 드디어 인터넷을 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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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말하면 절대로 못 알아듣는 족속들이란 생각에
화가 정말로 치밀어 올랐지만

이것도 문화의 차이일려나...
이른바 문화적 상대성을 존중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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