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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4월 6일 일기 - 중고등부 교사로서의 나 1 2008.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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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중고등부를 졸업하면서부터 나는 스토커처럼 중고등부를 떠나지 않았다.

2003년
대학교 1학년 때 보조교사로 중고등부에 참여했다. 대체 뭘 했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2004년
대학교 2학년 때는 당시 중2반 (현재는 고3반이다) 을 맡아서 본격적으로 선생님을 시작했다.
딱 절반은 말을 잘 들었고 딱 절반은 말을 안 들었다.
그 때는 성격이 시퍼렇게 살아있어서 화를 내기도 했었다.

2005년
대학교 3학년 때는 주위에 만류에도 불구하고 단호하게 선생님을 그만두었다. 지쳐있었다.
하지만 채 반년이 지나지 않아 다시 보조교사로 들어갔다.
그리하여 선생님들이 나오지 못할 때에 땜빵교사로 활동했었다.
주로 내 옛날 반 (당시 중3반) 을 많이 맡았었다.

2006년~2007년
그리고 군대

2008년
대학교 4학년
다녀와서는 다시 현재 중1반 여자애들 반을 맡았다.
애들이 공과공부 시간에 리액션도 없고 말을 해도 늦는둥 마는둥 하고 너무 어렵다.
대학생 선교나 요회와는 심하게 다른 반응이었다. ㅠㅠ

공과가 끝나고 나면 혼자 기도실에 가서

"주님, 제가 애들을 위해서 기도하지 못해서 이렇게 된 거죠?"

하면서 신음하곤 했다.

한번은 너무나 지쳐서 중고등부 예배를 학교 핑계로 빠진 적이 있다.

"쳇, 애들은 나 오든 안 오든 별 상관없겠지. 차라리 안 가는게 애들한테 좋을꺼야"

하면서 예배를 째고 [컴퓨터 구조]라는 과목의 숙제를 했었다.

숙제가 잘 되었다고 좋아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수요일날 그 과목 퀴즈가 아침 9시에 있었는데
그날 늦게 일어나지도 않고 딱 맞추어서 갔는데
버스가 모든 신호등에 걸리더니 거북이 걸음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려서 택시를 잡으려고 했으나, 20분 동안 못 잡고
막상 잡고 나서도 택시 아저씨가 택시 손 볼 때가 있다며 늦장을 부리는 바람에
10분 지각.
정확하게 퀴즈를 아예 못 봤고, 0점 처리를 당했다.
대학 들어온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아차!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이구나.ㅠㅠ

이 정도로 끝났으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그리고 다시는 중고등부 예배에 빠지면 안 되겠다는 결심도 했다.

그 주 토요일밤. 왠지 모를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 문자가 왔다.

"쌤!!내일 교회 오세요??"

애들이 표현은 안 해줘도 언젠가 내 진심을 알아줄 날이 있기를 바란다.
이제 얼마 안 남았는데, 100일도 안 남았는데
최선을 다해서 잘 해주고 기도해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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