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곳 아는 사람들한테
전화를 돌려봤다.
다들 즐겁게 살아가는 것같다.
누군가는 숙제 제출 기간에 떠나는 여행을 즐기며
누군가는 공항에서 비행기를 놓치면서
누군가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 영문학도로서의 보람을 느끼면서
누군가는 클럽에서 서양 여자애들을 만나면서
누군가는 스웨덴의 복지제도를 어떻게 한국에 적용할까 고민하면서
누군가는 시내에서 친구와의 피카를 기다리면서
누군가는 전화를 받지 못할 정도로 바쁘면서
즐기고 있다.
떠나고 싶어 하지도 않고
남은 날들을 세지도 않는다.
이곳은 행복의 땅이지,
아쉬움의 땅이 아닌게지.
그리고 나는
최고의 것들을 다 가졌다가
동시에 잃어버리는 즐거움을 누린다.
어른이 되는 과정을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