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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토끼굴510 - 내 순정에 다쳤을 첫사랑 그대에게 2009.09.11
  2. 2008년 4월 4일의 일기 2 2008.04.04

내 순정에 다쳤을 첫사랑 그대에게
...
순간 이 글을 쓰며 겁이 난다.
나만큼 설레지 않고 
나만큼 애타하지 않고
나만큼 절절하지 않은 그대에게
나는 늘 이런 식으로 상처를 주었다.
...
나는 이렇게 너보다 더 순정이 있다.
그런데 너는 나를 버렸다.
그렇다면 무참히 무너져주겠다.

- 노희경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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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못된 사람이었던 것같다.
노희경 작가의 젊었을 때의 모습처럼
나의 어린 시절 역시도 순정에 미쳐있었다.

그래서

너를 만날 때 난 너를 버렸고
너와 헤어져 있을 때만 너를 찾았었다.

그런 주제에 나에게 
순정은 다른 어떤 가치와 비교할 수 없는 선이었다.
변하지 않는 마음... 순정.
이렇게나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가치로 나를 포장하고 있었다.

그래서 너를 상처주고 싶었다.
나는 이렇게까지나 순정을 지키면서 살아가는데
너는 어떻게 그렇게 아무렇지도 살아갈 수 있는지.

순정 속에서 내가 얼마나 괴로워하며 부서지는지 보여주면서
너에게 상처를 주고 싶었다.

혹 네가 ‘미안함’ 때문이라도 다시 돌아오길 바랬다.
다시 돌아온 이후의 일은 사실 생각하지도 않았었다.
그냥 순정에 애타하는 것까지가 내가 할 수 있는 다였다.

너는 전혀 상대해주지 않았고
그것은 미친 짐승을 상대할 때의 최선의 선택이었다.
어린 나이에 그것을 알았다니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 나는 너에게 사과하고자 한다.
네가 아니었더라도 누구나 그 자리에 있었으면
너처럼 피해자가 되었을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를 너무 미워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때의 나는 그게 진심이라고 믿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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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인터넷에 올리는 일기는 가식적이라고 싫어했었는데,
오늘은 왠지 너무나 알차게 보낸 것같아서 꼭 (자랑하는?) 일기를 쓰고 싶어졌다.

오늘은 6시 반에 일어났다.
너무나 피곤해서 에잇 그냥 자버리려다가 재용이와 지은 누나가 QT모임에 온다고 했기에
몸을 억지로 일으켜서 샤워를 하고 집을 나섰다.

8시 10분쯤에 서울대에 도착해서 현철목자님과 재용이와 QT를 하고,
9시에 학관식당에서 재용이와 뒤늦은 아침식사를 했다.

9시 반부터는 상우와 1:1을 할 준비를 위해 "옥한흠 로마서 강해1"을 읽었고
10시에는 상우가 칼같이 와서 너무나 즐겁게 일대일을 했다.

12시에는 재용이와 누리를 만나서 학관서 같이 점심식사를 먹었고 (감자수제비ㅡㅡ;;)

1시부터 4시 반까지는 301동에 올라가서
우리 프로젝트팀이 함께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5시에는 자하연에서 10년만에 옛 친구를 만나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했고,

6시 반부터 7시 반까지는 회관에서 기도를 했다.

8시부터 10시까지는 이수역에서 고등학교 1학년 생 과외를 했다.

이런 글을 일기라 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오늘 하루 종일 숨가쁘게 잘 달려온 것같아서 참 기분이 좋다.

이제는 하루를 마무리하기 위해 내가 못했던 몫의 프로젝트를 감당하고 자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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