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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090504 성장, 쿨 2009.05.05
  2. 내 추억 속의 듀엣곡들. 2009.04.14

090504 성장, 쿨

from 나에 관하여 2009. 5. 5. 07:41

내일은 어린이날이다.

요즘엔 '쿨'의 노래를 들으면서 잠이 든다.
'쿨'의 노래들은 나에게 있어 성장.

가장 힘든 순간들을 보낼 때,
내가 가장 대화를 하고 싶었을 때,
공감에 목마를 때

함께 해 주었던 노래들.
아무리 새로운 노래가 나오더라도
잊을 수 없는 목소리들.

대학 1학년 때
상실된 의미와 무너진 목적 앞에서
헤매고 있을 때
혼자 노래방에 들러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를 때도

나는 '쿨'의 노래를 불렀었다.

고마워 항상 날 아껴주는 너.
내가 보답해주겠어
네가 날 향해 크게 소리치는 동안.

아직 난 여전히 기억해.
우리 처음 만난 그 때를.
생전 처음 누굴 위해서
내가 노래하던 그 모습.

어디든 숨고만 싶었어
너무나도 쑥스러워서
그런 나를 위해 말없이 니가 웃어준거야.

- 지금까지 (3집)

놀리지마. 내 이런 사랑을
너만 보면 미칠 것같은 이 맘을 누가 알겠어 
웨딩 드레스 입은 네곁에 다른 사람이...
난 두려워. 
나보다 더 멋진 그런 남자 네가 만날까봐.

- 애상 (4집)

아직 많이 모자라도
가진 것 없어도
이런 나라도 받아줄래?

- All for you (5집)

세월이 갈 수록
우리는 다른 길을 가고
가끔은 잊고 지내지만

세상을 배워가며
많은 걸 잃어갈수록
이젠 더욱 네가 필요해.

지는 법을 배우며
한숨 또한 늘어만 가던
스무살 시렸던 겨울날.

언젠가 초라한 모습 부끄럽다 말하며
내 곁을 떠났던 너지만
친구란 말이야 
그저 함께 하는 것만으로
항상 힘이 되는거잖아 

- 오랜 친구에게 (5집)

세상 모든 것은 변해거라고
처음 네게 말한 사랑 주지 못한 내게도
너는 변치 않는 그 미소를
날 지켜준 하늘이란 걸 
난 알고 있어

세상 모든 일이 내 맘같지 않다고
쉽게 실망하고 미워하는 못난 내게도
나를 닮고 싶단 한 마디로
세상 어느 누구보다 날 소중하게 해.

있는 그대로 나를 닮아내는 너라걸
그런 너를 사랑하게 돼. 정말 감사해.

- 소중한 사람아 (6집)

그대 편안히 날 기억하겠죠
좋은 사람이라 추억하겠죠
나처럼 작은 일도 지우려고 애쓰진 않겠죠

- 그대는 다르겠죠 (7집)

네가 있어야만 해
넌 나와 같은 길인걸.

- 작년 오늘 (second whisper)

마음이 예쁜 너
내가 사랑하는 이유인걸
가난한 내 인생 속에서 무엇보다
너는 최고의 행운이야.

- 산책 (second whisper)

우리 약속해
화 났을 땐 끝내자는 말대신
사랑한다고 앞으로 말하기로
지겹지도 않니 넌
대체 몇번을 더 끝낼지 웃음이 나

- 양치기 소년 (second whisper)

같은 집에서 살고
같은 이불을 덮고
생각만 해도 지겹지만

- Jingle love song(9집)

그 때가 참 좋았어
그 날이 난 그리워
어느새 이렇게 
우린 세상에 편해져 버린 건지

난 이렇게 너의 얼굴을 바라만봐도
내 지난 추억에 힘든 세상도 잠시 잊을 것같아.

꿈같은 그 날들이
등푸른 그 추억이
손 내밀며 손 끝에 꿈틀댈 것만 같아

내 맘과 달리
어른이 돼 버렸지만...

- 등푸른 추억 (9집)

우리가 맨 처음 만났던 시절
함께 한다는 이유만으로
우리 같은 시간 속에서
꿈을 꾸듯 난 행복했죠

때로는 섭섭한 맘도 있었겠지만
이제 그런 맘까지 그리워할 
그 때가 오겠죠.

- 10 years (10집)

하지만 대신에 그만큼

감상에 많이 빠지게 되어버렸고
가사를 읽는 것만으로도
눈가가 붉어지게 되어버렸다.

한국이 그리워서도 아니고
어린 시절이 안타까워서가 아니라
고마워서.
,
또다시 찾아온 시험기간이기 때문에, 특별 기획으로, 
내 추억 속의 듀엣곡 5곡을 포스팅해보고자 한다.^^

1. 걱정이죠 - 이재훈(쿨), The jun


나는 쿨의 오랜 팬이다. 
묘하게도 1집에는 손에 가지 않았지만, 
2집부터 10집까지 단 한곡도 빠짐없이 들었었고,
대부분은 가사를 보지 않고도 부를 수가 있다.
대학교에 갓 들어와서 노래방에 미쳤을 때는
유리 부분도 가성으로 정말 진짜같이 부르곤 했었다.


쿨의 노래 중에서 기억에 나는 듀엣은 바로 이 곡이다.
특이하게도 남성 듀엣인데, 
비슷한 것같으면서도 다른 두 남자의 음이 교차하며
곡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괜찮아요
남은 나보다는
떠난 그대가 걱정이죠.

내가 버린 추억
다 잊은 아픔도
안고 살아갈 그대
나는 쓸데없이 또 걱정이죠.

언젠가 이별을 겪었을 때,
나 혼자 나 아픈 것에 탐닉해 있을 때,

이 노래를 들으며 
내가 얼마나 속이 좁은 사람인지 
뼈저리게 느꼈었던 기억이 있다.

그녀도 많이 아플텐데 하고.


2. 안부 - 별, 나윤권


정말 좋은 노래인데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같아 안타까운 노래다.
내가 좋아하는 전형적인 JYP류 발라드다.

이 곡을 어디에서 처음 들었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노래를 들었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기억한다.
아마도 그 때의 나의 상황과 정확하게 들어맞았기 때문일 것이다.

헤어지고 만나고 
헤어지고 만나고
이를 계속해서 되풀이하던,
그리고 여전히 잊지 못한, 여전히 사랑하는
마주치지 않으려고 무슨 수를 다 써도
결국 또 마주하게 되는 그녀 앞에서...


이제 사랑해도 / 사랑해선 안되고
보고파도 / 만나선 안되고
술에 취해 흐트러지지 않게 / 술도 마시지 말고

행여 우리 / 마주치더라도
사랑하는 마음은 / 숨기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 웃으며 안부를 물어요.

3. 너에게 쓰는 편지 - 엠씨몽, 린


[1박2일]에서 활동하는 예능인이고, 야생원숭이다 뭐다 별명도 많지만
내가 보기에 엠씨몽의 래퍼로서의 자질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린과 함께 부른 [너에게 쓰는 편지]나
김태우와 함께 부른 [I Love you Oh Thank you]에서,
보컬이었던 린이나 김태우가 오히려 더 주목받은 경향이 있지만,
이 노래들이 그렇게 히트를 칠 수 있었던 것은,
엠씨몽이 자기가 맡은 부분을 확실히 처리해주었기 때문이다.
따라 하려고 해봐도 도저히 엠씨몽처럼 맛깔나게 되지 않는다.

그나저나 [너에게 쓰는 편지]는
꽤 오랫동안
여자친구에게 불러주고 싶은 노래 1순위이다.
아니 같이 부르고 싶은 노래 1순위.


네게 무엇 하나 줄 수 없던 나인걸
단지 너의 곁에 함께 숨을 쉬는 것.
그것뿐인 나의 사랑이 널 미소짓게 해.
널 더욱 더 사랑하게 만든 거였어.


4. 이별이야기 - 신혜성, 이지훈, 이수영
(원곡은 이문세와 고은희가 불렀다)


이문세와 고은희가 부른 원곡도 좋지만,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이문세에 비해서,
고은희의 목소리가 뭔가 내게 맞지 않는다.
그래서 차라리 이수영, 신혜성, 이지훈이 부른 것이 내게 더 호소력있게 다가왔다.

요즘엔 좋고 싫은 감정을 여과없이 상대에게 쏟아내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졌다.
상대가 상처를 받든지 말든지 간에...
나는 솔직했을 뿐이니 아무런 잘못이 없는 거라고 생각하며.

하지만 옛날 곡이라서 그런지
이 노래에는 말을 못 하는 미덕이, 말을 참는 미덕이 있다.
말 대신 눈으로 마음으로 말하는 모습이 있다.


그대 내게 말로는 못하고
탁자 위에 물로 쓰신 마지막 그 한 마디
서러워 이렇게 눈물만
그대여 이제 안녕

5. 
딱히 생각나는 게 없다.
한번 다시 깊게 생각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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