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쿨'의 노래를 들으면서 잠이 든다.
'쿨'의 노래들은 나에게 있어 성장.
가장 힘든 순간들을 보낼 때,
내가 가장 대화를 하고 싶었을 때,
공감에 목마를 때
함께 해 주었던 노래들.
아무리 새로운 노래가 나오더라도
잊을 수 없는 목소리들.
대학 1학년 때
상실된 의미와 무너진 목적 앞에서
헤매고 있을 때
혼자 노래방에 들러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를 때도
나는 '쿨'의 노래를 불렀었다.
고마워 항상 날 아껴주는 너.
내가 보답해주겠어
네가 날 향해 크게 소리치는 동안.
아직 난 여전히 기억해.
우리 처음 만난 그 때를.
생전 처음 누굴 위해서
내가 노래하던 그 모습.
어디든 숨고만 싶었어
너무나도 쑥스러워서
그런 나를 위해 말없이 니가 웃어준거야.
- 지금까지 (3집)
놀리지마. 내 이런 사랑을
너만 보면 미칠 것같은 이 맘을 누가 알겠어
웨딩 드레스 입은 네곁에 다른 사람이...
난 두려워.
나보다 더 멋진 그런 남자 네가 만날까봐.
- 애상 (4집)
아직 많이 모자라도
가진 것 없어도
이런 나라도 받아줄래?
- All for you (5집)
세월이 갈 수록
우리는 다른 길을 가고
가끔은 잊고 지내지만
세상을 배워가며
많은 걸 잃어갈수록
이젠 더욱 네가 필요해.
지는 법을 배우며
한숨 또한 늘어만 가던
스무살 시렸던 겨울날.
언젠가 초라한 모습 부끄럽다 말하며
내 곁을 떠났던 너지만
친구란 말이야
그저 함께 하는 것만으로
항상 힘이 되는거잖아
- 오랜 친구에게 (5집)
세상 모든 것은 변해거라고
처음 네게 말한 사랑 주지 못한 내게도
너는 변치 않는 그 미소를
날 지켜준 하늘이란 걸
난 알고 있어
세상 모든 일이 내 맘같지 않다고
쉽게 실망하고 미워하는 못난 내게도
나를 닮고 싶단 한 마디로
세상 어느 누구보다 날 소중하게 해.
있는 그대로 나를 닮아내는 너라걸
그런 너를 사랑하게 돼. 정말 감사해.
- 소중한 사람아 (6집)
그대 편안히 날 기억하겠죠
좋은 사람이라 추억하겠죠
나처럼 작은 일도 지우려고 애쓰진 않겠죠
- 그대는 다르겠죠 (7집)
네가 있어야만 해
넌 나와 같은 길인걸.
- 작년 오늘 (second whisper)
마음이 예쁜 너
내가 사랑하는 이유인걸
가난한 내 인생 속에서 무엇보다
너는 최고의 행운이야.
- 산책 (second whisper)
우리 약속해
화 났을 땐 끝내자는 말대신
사랑한다고 앞으로 말하기로
지겹지도 않니 넌
대체 몇번을 더 끝낼지 웃음이 나
- 양치기 소년 (second whisper)
같은 집에서 살고
같은 이불을 덮고
생각만 해도 지겹지만
- Jingle love song(9집)
그 때가 참 좋았어
그 날이 난 그리워
어느새 이렇게
우린 세상에 편해져 버린 건지
난 이렇게 너의 얼굴을 바라만봐도
내 지난 추억에 힘든 세상도 잠시 잊을 것같아.
꿈같은 그 날들이
등푸른 그 추억이
손 내밀며 손 끝에 꿈틀댈 것만 같아
내 맘과 달리
어른이 돼 버렸지만...
- 등푸른 추억 (9집)
우리가 맨 처음 만났던 시절
함께 한다는 이유만으로
우리 같은 시간 속에서
꿈을 꾸듯 난 행복했죠
때로는 섭섭한 맘도 있었겠지만
이제 그런 맘까지 그리워할
그 때가 오겠죠.
- 10 years (10집)
하지만 대신에 그만큼
감상에 많이 빠지게 되어버렸고
가사를 읽는 것만으로도
눈가가 붉어지게 되어버렸다.
한국이 그리워서도 아니고
어린 시절이 안타까워서가 아니라
고마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