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을 여태껏 두 번을 만났다.
대개 정장을 입고 손에 바리바리 많은 것들을 들고 있다.
학생같은 모습인데, 자신은 신학생이고,
무엇인가를 설명할테니 이해 정도에 따라 점수를 매겨서 어떤 종이에 적어달라고 한다.
시작은 성경책을 보여주며,
"일반적인 교회 성도들"이 쓰는 성경책과 같다는 것을 강조한다.
오늘같은 경우에는
그 분이 사용하는 수첩에 무려 "하나님 어머니"가 있길래
느낌이 확 왔다.
이런 경우에 대개 상대하지 말고 피하라고 했지만
지난 번 대결에서 논리에 밀려 패배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머리의 power를 on하고 진지하게 승부했다.
역시 특유의 현란한 성경넘김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의 논리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 (맞는 말이다)
사람은 남자와 여자로 창조되었다. (역시 맞는 말이다)
그렇다면 하나님도 남자와 여자가 따로 있을 것이다.
즉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하나님 아버지와, 하나님 어머니가 동시에 존재한다. 성부, 성자, 성령은 하나님 아버지에게 속해 있는 것이고 하나님 어머니는 따로 존재한다.
사람은 남자와 여자로 창조되었다. (역시 맞는 말이다)
그렇다면 하나님도 남자와 여자가 따로 있을 것이다.
즉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하나님 아버지와, 하나님 어머니가 동시에 존재한다. 성부, 성자, 성령은 하나님 아버지에게 속해 있는 것이고 하나님 어머니는 따로 존재한다.
그럴듯한 논리였다. 정신이 멍해지는 것을 참아내며 나는 다음과 같이 받았다.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 '남'과 '여'의 개념을 부여하는 것은 아무래도 이상하다.
우리에게 하나님의 형상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과 동일하다는 뜻은 아니다.
사람이 악하다고 해서 하나님이 악한가? 사람이 간음한다고 해서 하나님이 간음하는가? 우리가 전지전능한가?
성경에서 하나님은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것이지 남녀간의 결합으로 창조하신게 아니지 않느냐?
성경에 이 부분을 제외하고 여성 하나님의 근거가 될 만한 구절이 더 있는가? 예수 그리스도는 단 한번도 "하나님 어머니"를 언급하지 않았다.
우리에게 하나님의 형상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과 동일하다는 뜻은 아니다.
사람이 악하다고 해서 하나님이 악한가? 사람이 간음한다고 해서 하나님이 간음하는가? 우리가 전지전능한가?
성경에서 하나님은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것이지 남녀간의 결합으로 창조하신게 아니지 않느냐?
성경에 이 부분을 제외하고 여성 하나님의 근거가 될 만한 구절이 더 있는가? 예수 그리스도는 단 한번도 "하나님 어머니"를 언급하지 않았다.
그 다음은 당연한 귀결이겠지만 요한계시록으로 넘어갔다. 듣보못한 말씀들이었다. 성경을 평소에 열심히 읽지 않고 공부하지 않은 것에 마음 속으로 땅을 쳤다.
성령과 신부가 말씀하시기를 오라 하시는도다 듣는 자도 오라 할 것이요 목마른 자도 올 것이요 또 원하는 자는 값 없이 생명수를 받으라 하시더라 (계 22:17)
오직 위에 있는 예루살렘은 자유자니 곧 우리 어머니라 (갈 4:26)
일곱 대접을 가지고 마지막 일곱 재앙을 담은 일곱 천사중 하나가 나아와서 내게 말하여 가로되 이리 오라 내가 신부 곧 어린 양의 아내를 네게 보이리라 하고 (계 21:9)
여기서 신부와 어머니는 여성 하나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오직 위에 있는 예루살렘은 자유자니 곧 우리 어머니라 (갈 4:26)
일곱 대접을 가지고 마지막 일곱 재앙을 담은 일곱 천사중 하나가 나아와서 내게 말하여 가로되 이리 오라 내가 신부 곧 어린 양의 아내를 네게 보이리라 하고 (계 21:9)
여기서 신부와 어머니는 여성 하나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나의 변론
성경에서 어린 양은 많은 경우 그리스도를 뜻한다. 예수님의 초기 사역 때 세례 요한은 예수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고 칭했었고, 같은 계시록을 보면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께 있도다"라는 말씀이 있는데 여기서 어린 양은 메시아이신 하나님. 즉 예수 그리스도를 지칭한다고 볼 수 있다.
예수님 자신도 많은 비유에서 교회와 성도들을 '신부'로 비유했고, 구약 성경까지 나아가봐도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들을 '신부'로 많이 언급하신다. 호세아서 등에서는 우상숭배하는 이스라엘을 창녀로 비유하시기도 한다.
그렇다면 계시록 21:9 에서 나오는 어린양의 아내는 그리스도의 아내된 그의 교회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갈 4:26의 의미는 정확하게 모르겠으나 하나님을 도시 따위에 비교할 수가 있는가?
예수님 자신도 많은 비유에서 교회와 성도들을 '신부'로 비유했고, 구약 성경까지 나아가봐도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들을 '신부'로 많이 언급하신다. 호세아서 등에서는 우상숭배하는 이스라엘을 창녀로 비유하시기도 한다.
그렇다면 계시록 21:9 에서 나오는 어린양의 아내는 그리스도의 아내된 그의 교회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갈 4:26의 의미는 정확하게 모르겠으나 하나님을 도시 따위에 비교할 수가 있는가?
이러다가 내가 시간이 없어 가게 되었다. 나름 재미있는 시간이었는데 아쉬웠다.
싸인을 해달라고 하는데
"저는 이해를 못했는데, 싸인을 하면 안되는 거 아닌가요?"
"그럼 F라고로라도 써주시면 되요."
"F로 쓰면 학점에 큰 영향이 있으실 것같은데, 다른 분한테 부탁해보세요."
라고 하고 헤어졌다.
이단은 어렵다. 요즘 많이 생각해보고 있는 주제 중에 하나이다.
다음에도 또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