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버스나 지하철 등에서 오고가고 할 때마다
로마인이야기를 폭풍까지 읽고 있다.
깨알같은 왕정이나 공화정 시절보다는
제정 시절을 좋아하게 되어버렸는데,
요즘은 오현제 중의 한 명인 하드리아누스 황제에게 반해버렸다.
바로 이 사람이다.
어려서부터 한 때 모든 학문의 중심지였던 그리스를 동경하여,
그리스 보이라고까지 불리우기도 했었던 하드리아누스는
그동안의 로마 황제들이 '실질강건'을 내세우며
수염을 기르지 않았던 것과는 달리,
위와 같이 폭풍 수염을 길렀다고 한다.
꽤 간지가 난다.
율리우스 카이사르나 아우구스투스와 달리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는데,
실제로 로마에 가보게 되면,
그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위의 사진은 카스텔 산탄젤로.
원래는 하드리아누스의 황족들의 무덤을 삼기 위해서 지었던 것으로,
하드리아누스 영묘라고 불렸었다.
지금은 뭔가 기독교 성지로 바뀐 것같지만서도.
그리고 판테온.
원래 아우구스투스의 친구였던
아그리파가 지었었던 사각형의 판테온이 너무 낡아지는 바람에
하드리아누스가 새롭게 지었다.
로마에 가서 가이드 투어를 받게 되면,
가이드가 거품을 물면서 칭찬하는 건물이다.
천장 돔에 구멍이 있는 특이한 구조의 건물인데,
구멍 덕분에 낮에는 빛이 하늘에서 들어와
다른 조명이 없어도 밝고
비가 오더라도
기류의 흐름에 의하여서
비가 건물 안으로는 거의 흘러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저러한 구조를 현대에 따라 지으려고 했다가
오래지 않아 건물이 무너졌다는.....
이 친구도 오래지 않아 기독교 성지가 되었다.
하드리아누스 성벽.
당시 브리타니아라고 불리던
미개한 영국인들과 스칸디나비아인들로부터
로마제국을 보호하기 위해 지었던 성벽이다.
티볼리에 있는 하드리아누스 빌라.
티볼리까지 갔었는데, 여기에 못 가본게 한이 된다.
하드리아누스의 별장이라고 보면 된다.
이 뿐 아니라 제국 전역에 하드리아누스의 흔적이 남아 있다.
하드리아누스의 생전 별명은 '지치지 않는 일꾼'이었다고 할 정도로,
그는 수도 로마에 머무르지 않고,
제국 전역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제국의 살림을 돌보았다.
생각보다 젊은 나이에 죽은 것은,
그 격무 때문이라고 한다.
다 좋은데......
양성애자...였다고 한다.
일단 아들은 없었고,
요렇게 생긴 그리스 노예를 사랑했다고......
잘 생기긴 했는데...
난 아니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