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09년 여름 앞으로의 계획 2009.07.30
  2. 2009년 7월 28일 끄적거리기. 2009.07.29
  3. 2009년 대한민국 2009.05.31
  4. 토끼굴457 - 한국 2009.05.04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고
닥치는 대로 예스 하거나 노를 하다보니가
이제 남은 기간동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자체가 애매모호해져버렸다.
1년 씩이나 버텨준 컴퓨터도 요즘 퍽퍽 꺼지고 정상이 아니니
가만히 앉아서 계획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8월 28일날 비행기를 타서
그 다음날인 8월 29일날 한국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업무는 8월 27일 목요일까지만 하기로 되어있다.
아마 그때 쯤이 내가 인도에 와 있는 이 짧은 기간동안
가장 바쁜 기간이 될 것같다.
스웨덴에서부터 억지로 끌고 들어온 짐들이 꽤 많아서
이것들 중 책들만 모아서 그 즈음에 우편으로 부쳐야 할 것같다.

왜 이렇게 책은 버리기가 힘들걸까?
왠지 언젠가 다시 열어 볼 것같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

입국은 8월 29일날 토요일 오후 4시경에 인천공항으로 한다.
인천공항이라고 해봤자 평생 한 번밖에 못 가본 주제에
인천공항이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은은한 향수가 몰려온다. 
한국에 도착하면 어떤 기분일까?

너구리와 삼겹살이 제일 먹고 싶고
노래방에 제일 가고 싶고
너를 제일 먼저 보고 싶다.

자 이제 그럼 정리!

2009년 8월 첫째주 봄베이 여행

80일간의 세계 일주에도 나오는 유명한 인도의 도시. 봄베이.
이제나 저제나 폭탄테러의 주요 타겟이 되는 곳.
그리고 홍수나면 아주 난리가 나는 곳.
봄베이 혹은 뭄바이라고 불리는 곳에 간다.
인포시스에서 같이 일하는 인턴들이랑 가게 되었는데
봄베이 출신이면서 미국 대학을 다니다가 다시 이렇게 인도로 인턴을 온
탄비라는 친구를 내세워서 가기로 했다.
그래서 내일 떠나야 하는데도 계획 하나 안 세우고 지금 태평하다.
그냥 가이드북이나 들고 가서 비행기안에서 정독이나 해야겠다는 생각.

2009년 8월 둘째주 폰티체리 여행

폰티체리라는 지명이 왠지 귀에 익기는 하지만
유명한 유적이나 박물관같은 것은 없고
해변 도시라고 한다.

이거는 지난번에 영화도 같이 보러 갔고,
쇼핑도 같이 갔었던 인도인 프리탄,
그리고 여기서 정식으로 일하고 있는 독일인 두 명 크리스, 마티아스.
이렇게 모아서 같이 가기로 했다.
크리스가 개인 드라이버와 차가 있는 관계로
아주 편하게 다녀올 수 있을 것같다.

2009년 8월 셋째주 델리(+아그라) 여행

델리, 그리고 타지마할로 유명한 아그라에 간다.
같은 날 인턴을 시작한 3놈이랑 같이 간다.
다른 한명도 있지만 걔는 지가 델리에서 태어났다고 가기 싫댄다.
(얘는 자신이 인도인이라는 게 부끄러운 것같다.
출신을 물어보면 프린스턴이라고만 대답할 뿐
인도사람이라고는 절대 말하질 않는다.)

그나저나 서양놈들이랑 여행을 같이 다니면 귀찮은게
돈 아까운 줄 모르고 자꾸 비싼 숙소로 가자고 하는 것.
(도대체 여행지에서 수영장이랑 헬스장이 왜 필요한거냐)
물가 비싼 덴마크 코펜하겐, 36인실 숙소에서
개처럼 잤던 나로서는 상당히 거슬리는 일이다.
진심으로 혼자 다니고 싶지만 얘네들은 이해하지 못하겠지.

2009년 8월 넷째주 닥치고 Final Project

아마도 이 주말에는 회사에 가서 일을 해야 할 것같다.
지금 생각하기로는 이 때에 주말근무를 해야 할 정도로
일이 많다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첫 인턴이니 만큼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결과물을 내고 가야
나 자신에게 떳떳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것같아서.
그래서 이 주에는 사무실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한다.
일찍 퇴근하는 바람에 못 채운 시간들도 이 주말에 다 채워야 겠다.

2009년 8월 다섯째주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에서 말했듯이 한국에서 8월 29일날 오후에 도착하니까
주말 좀 쉬고, 월요일까지만 딱 쉬고 나면 바로 학교에 가야한다.
내 대학 시절 마지막 방학은 이것으로 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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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현재 인도의 인포시스라는 회사에서 인턴을 하고 있다.

인도인들이 이 회사에 처음으로 입사해서 받는 초봉이 
2만 루피, 미화로 400 달러, 그리고 한국 돈으로는 48만원 가량이다.

그리고 겨우 잠깐 일하고 가는 우리 인턴들에게 주어지는 돈은
무료 숙박을 제공하면서 2만 8천 루피. 그리고 공짜 택시 주당 2회 사용권.
그리고 왕복 비행기값에 비자 발급비까지 지원해준다.
 
이렇게라도 지원을 해주지 않으면 
물가가 높은 나라의 이른바 "Global Intern"들은 일을 하러 오지 않겠지.
나만 해도 겨우 이것밖에 안 주냐고 불평했던 기억이 나니까.
 
하지만 가끔은 나보다도 적은 돈을 받고 일하는 정식 사원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2. 
오늘은 퇴근을 해서 호텔 로비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남자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다.
나는 4층을 가는데, 그는 겨우 1층을 갔다. 
(유럽인도 기준으로 Ground Floor가 우리나라 1층 개념이다)

속으로 욕지꺼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다리가 부러졌나.
이런 게으른 X 

그러면서 머리 속에 스치는 생각.

1층이나 4층 가는 사람이나

15층, 20층 가는 사람한테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

갑자기 혼자 엘리베이터 안에서 부끄러워졌다.

3. 
어제는 한국의 꿈을 꿨고,
그제는 내가 한국을 떴던 날이다.
그래서 오늘은 한국을 뜬지 무려 367일째 되는 날이다.

학재, 영남이, 시원이, 그리고 내 동생
이렇게나 많이 와서 내가 뜨는 걸 지켜봐 주었던 고마운 사람들

스웨덴에서의 교환학생도 사실상 논 것이랑 다름없고
인도에서의 인턴도 또한 사실상 노는 것이니
1년을 쳐 놀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에 가면, 그리고 다시 스테이지에 올라가면
나는 잘해낼 수 있을까?

그저 난 외국에서 바람만 잔뜩 들어서 가는걸까..

4. 
나는 화를 거의 내지 못한다.
화를 당연히 내야 하는 상황에서도
사람 앞에서 화를 내 본적이 거의 없다.

그것은 내가 착해서 따위가 아니라
내 스스로가 너무나 열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감히 다른 이들에게 화를 낼 자격조차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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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으. 
이 정도면 1000만 흥행하는 영화에서나 나올만한 명대사들.

명대사 1 : "나도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당신도 대한민국의 국민이야. 나이를 따질 것없어"
주)  광복 60년만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쾌거. 시민권의 놀라운 또다른 해석.

명대사 2 : "머리에 뭐가 들었어 이 머리에 뭐가 들었냐고"
주) 혹여나 노인께서 뇌종양에나 걸리지 않았을까 걱정하는 청년의 마음.

명대사 3 : "늙어서 다행인줄 알아 ㄱㅅㄲ야. 나이만 젊었으면 ㅅㅂ 넌 죽었어 ㄱㅅㄲ야."
주) 당신 아들이 당신에게 할 소리로밖에는...

이번에는 한국으로 돌아가겠지만 
한번 더 한국을 떠날 기회가 주어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지.

아. 정말 난 가끔 대한민국이 너무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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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굴457 - 한국

from 토끼굴 2009. 5. 4. 07:58

이제 스웨덴에서 마음이 거의 다 떠났나보다.

그 확연한 증거로

스웨덴에서 앞으로 무엇을 할까에 대한 계획보다는
한국에서 할 일들에 대한 약속들과 계획들만
머리 속에서 넘쳐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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