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절에 많이 들었던 노래들.
웁살라에 와서
제일 먼저 봤던 영화는 초속 5cm.
자고 있으나 깨어 있으나
아니, 외출을 할 때조차도
이 영화의 OST를 들었었다.
오늘은 컴퓨터를 쓰다가 문득
컴퓨터 안에 있는 음악 전체를
무작위로 골라서 나오도록 설정해 놓았었다.
그리고 처음 노래가 이 노래가 다시 나왔다.
한국에서의 삶과 스웨덴에서의 삶이
경계 없이 섞여 있을 때의 그 나날들.
회한. 그 자체.
스웨덴 생활을 하면서
내게 있던 다른 어떤 것을 얻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두가지는 확실하다.
1. 하지 말았어야 하는 말들, 내가 제어할 수 없었던 행동들에 대한 회한.
2. 그리스도교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