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집'에 해당되는 글 1건

  1. 가수 임창정의 컴백 2009.03.14

임창정...

그를 처음 봤던 것은 어떤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것같다.
1,2집을 말아먹었다고 이야기하면서,
3집의 타이틀곡의 후보를 두 곡 가지고 나왔었다.

그 때 나왔던 것이 
[그때 또 다시]와 [Summer Dream]이라는 두 곡이었다.
두 곡을 다 부르고 나서, ARS 로 시청자들의 의견을 물었었다.
그리고 그리하여 [그때 또 다시]가 더 많은 표를 받았고,
정말로 임창정은 [그때 또 다시]를 가지고 3집 활동을 시작했다.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것이 내게는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말그대로 대박이 났다.

3집 그때 또 다시, Summer Dream, 결혼해줘
4집 별이 되어, 늑대와 함께 춤을
5집 Love Affair,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6집 나의 연인, Smile Again.
7집 날 닮은 너, www.사랑.com
9집 슬픈 혼잣말
10집 소주 한잔, 조언

임창정표 발라드라고 해야 할까.

그의 노래를 듣고 있다보면
그녀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그 마음을 가슴속에만 품고 있는

말이 없는
20대 후반의 남자가 
머리 속에 떠오른다.

그녀 앞에서 
떄로는 광대로
그리고 좋은 친구로
하지만 연인이 되지는 못하는
너무나 평범한 남자.

내가 가까이 가는 게 
오히려 그녀에게 누가 되지는 않을까
나의 행복보다 그녀의 행복이 더 중요한.

그리고 이 남자는 
임창정과 완벽한 싱크로를 이룬다.

그가 노래를 할 때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일기를 쓰고 독백을 한다는 느낌이 난다.

"임창정은 노래를 부르는게 아닌
노래 안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 김창렬

------

10집을 내고 활동을 그만두었을 때...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가수와 영화배우를 병행하는 것에 부담을 많이 느껴,
본격적인 영화배우의 길을 걷기 위해서
가수를 은퇴하기로 했습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보다 하나만이라도 잘하자는 심정이었다.
영화에 전념해 남우주연상을 꼭 받고 싶었다."

임창정의 배우로서의 모습은 사실 그렇게 많이 본 적이 없다.
정말 높은 호평을 받았었던 [비트]를 난 보지도 못했고,
영화 속에서 그의 모습을 본 것은 
[색즉시공]이라는 쓰레기 영화 뿐이었다.
그런 술쳐먹고 발로 쓴 듯한 시나리오의 영화에
그가 난 왜 출연했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그래서 그가 영화에 전념하고 싶다고 했을 때
혀를 찼던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원했던 것은 가수 임창정이었지, 
배우 임창정이 아니었기에.

차라리 연기를 포기하고 가수에 전념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나의 어린 시절은 쿨, 조성모, 임창정, 핑클
에 네 가수들의 노래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한 사람
한 사람
해체를 하고 
군대에 가고
내가 대학에 들어갈 03년도부터는
점점 음악을 듣지 않게 되어버렸던 것같다.

...

그러다가 무심코 공허한 주일 오후에
개그콘서트를 보던 중에
달인에 임창정이 나왔다...
뮤직뱅크가 아닌 개콘을 첫 컴백 무대로 택했다고 하면서.

"아..."

이 모습을 보면서 이번에 임창정에게 다시 기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내게 처음 올 때 처럼 또다시 
예능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오랜만이야, 임창정.

이제는 웃기지 않아도 좋고,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도 괜찮아.

다른 사람들이 웃기고,
연기하면 돼.

당신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면
언제든지 약속같은 것은 지키지 않아도 좋아.

당신의 노래는 당신밖에 부를 수가 없어.

11집 오랜만이야.

붙잡을 걸 그랬나봐
내가 더 사랑한다 말할걸

가진게 너무 없어
줄게 너무 없어
안되는 줄 알았어

기다릴 걸 그랬나봐
내가 돌아올 줄 알았다면

혼자가 아닌 나라
널 잡을 수 없어.
바보같지만 

미안해
나 다시 널 보낼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