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큰 마음을 먹고
USB에 그동안 인쇄하고 싶었던 것들을
PDF파일로 만들어서
우리 과 컴퓨터실로 직행했다.
상큼하게 500페이지 정도 인쇄를 눌러놓고는
잽싸게 1시간 쯤 숨어 있다가
돌아와서 거의 책만한 인쇄물을 챙긴 다음에
당당하게 과 사무실에 가서 전자 스테이플러로 찍어서
비와 눈을 헤치며 집으로 복귀.
인쇄 후에 토너가 많이 소모됐는지
갈수록 색이 연해지는 것같아 보여서 약간 마음에 찔렸지만...
인쇄한 것.
그나저나 컴파일러 수업에서 VG (A) 를 받아서 살짝 기분이 좋다.
지금까지 한국에서의 Computer Architecture 수업부터 시작해서 영어수업은 지금까지 항상 A 이상이였다.
생각해보면 수업을 잘 알아듣지 못하니까, 책을 더 열심히 읽고, 논문도 알아서 찾아서 읽고 하니까 그런거 같다.
한국 말로 들었으면 다 안다고 자부하고 대충 책을 읽었을텐데,
여기서는 정말로 논문까지 찾아서 하나하나 읽고, 실험 전에는 미리 메뉴얼을 보면서 내가 실험을 다 해보고 실제 실험에 들어가곤 한다. 그러니까 상당히 바쁘고, 사람들을 만날 시간이 없게 된다. 영어 듣기는 갈수록 좋아지는 것같긴 한데, 말하기는 갈수록...ㅠㅠ 아직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