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19 유학생활

from 나에 관하여 2008. 8. 20. 07:21

첫 유학생활.

7월 26일날 한국을 떴으니까 이제 어느덧 한달이 멀지 않았다.
이제는 잘 적응해서 스웨덴에서의 생활이 전혀 불편하지 않다.

정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번도 관심을 가져보지 않은 나라,
그리고 한번도 들어본 적도 없는 대학인데 참 신기한 일이다.
유학을 가고 싶다는 생각은 정말 많이 했었지만,
이곳으로 유학을 오게 되라라고는 한번도 생각을 못 해봤다.

아침 6시만 되면 꼬박꼬박 알아서 일어나고 늦잠을 잔 적은 한번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쓴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일찍 일어나서 창문을 열고 하늘을 내다보고, 책상에 앉아 큐티를 하면
여기가 천국인가 할 정도로 평안하다.
비록 함께 큐티를 함께 하는 동역자는 없지만
큐티를 쓰고 나서 함께 나눌 사람도 없지만
가끔씩 혼자 큐티소감을 소리내어 방에서 읽고 있노라면
마음이 따스해진다.

이따금 아찔할 정도로 외롭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왠지 무릎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주저앉고만 싶어진다.
나도 모르게 표정에 생동감이 없어진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여기서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고
나는 그들에게 점점 잊혀지고 있다.

군대에 갈 때에 나의 빈자리가 전혀 없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
한국에서의 나의 빈자리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가끔 내가 죽어도 세상은 전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끔찍한 일이다.

그들은 나를 곧 잊을 것이다.
노력한다고 해도,
나를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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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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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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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이 실없이 웃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