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활과 돈

from 나에 관하여 2008. 9. 9. 05:46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유학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신경쓰이는 것은

여기서 만난 친구들도 아니고
잘 되지 않는 영어도 아니고

다름아닌
'돈'이다.


1.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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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빅맥 지수라고 각 나라의 빅맥 가격을 달러화로 환산해 놓은 것이다.
위의 자료는 최신것은 아니고 2007년도 자료이다.

스웨덴은 4.59달러의 돈 (당시 환율로 4300원 가량)을 지불하여야
빅맥을 구입할 수 있다.

스웨덴보다 빅맥 가격이 높은 나라는
스위스 (5.05), 노르웨이(6.63), 아이슬란드(7.44), 덴마크(4.84) 정도이다.
한국에서는 3.08달러 (2900원) 으로 빅맥을 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나는 여기서 대략 1.5배 정도의 돈을 더 지불하여야만
같은 종류의 빅맥을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스웨덴은 세계에서도 가장 물가가 비싼 나라에 속한다.
전 세계에서 온 교환학생들과 물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그 때마다 나오는 소리가 스웨덴 물가 정말로 정말로 비싸다는 것이다.

여기서 물건을 많이 사봤지만, 가장 나를 놀라게 했던 것은 딱풀이었다.
한국에서는 500원이면 좋은 딱풀을 구입할 수 있었으나, 여기서는 정말 안 좋은
내 손가락만한 최소형의 딱풀을 구입하는데 15크로나, 즉 2500원을 지불하여야만 했다.
우표 하나 붙일려고 딱풀을 사는데 정말로 피눈물이 났다.
(어제는 한 달 반 만에 햄버거를 먹어봤다. 49크로나, 대략 8300원.ㅠㅠ)

P.S. 빅맥지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신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지만
일단 그런 것들을 제쳐두자.
경제학자가 아닌 일개 유학생인 나의 입장에서 가장 쉽게 다가오는 것은
자국에서는 구입하기 쉬웠던 물건이
여기서는 너무나 고가라는 것 뿐이다.

2.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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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환율 때문이 말이 많은 것같은데 정말 환율이 미친 듯이 오르고 있다.
간단하게 비교해서 스웨덴 평균 한 달 생활비 7300 크로나를
예전에는 94만 9천원으로 만들 수 있었는데, 지금은 124만원으로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1년만에 30만원의 손해를 보게 된 셈이다.

요즘은 환율이 잦아드는 것처럼 보이는데 아직은 답답할 뿐이다.


3.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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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웁살라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일반적인 학생들의 한 달 생활비이다.
대략 환율을 170원으로 쳤을 때 124만원 정도의 돈이다.
하지만 우리 집에다가는 이렇게 많이 말하면 놀랄까봐 대략 100만원이라고 해 놓은 상태다.
이렇게 되면 쪼들릴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ㅠㅠ 돈을 오버해서 쓰게 될까봐 항상 조마조마.
왠만해서는 절대로 밖에서 점심을 먹지 않고 굶고 있다.
물론 쌀은 값이 쌀 때 대량 구입해 놔서 집에서 밥을 굶지는 않고 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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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유학생활에 대한 걱정을 담은 일기를 쓴 적이 있었다.
상투적인 이야기

돈, 영어, 결혼....

하지만 돈 밑에다가는 이런 말을 달아놨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돈 때문에 걱정하다니...
다른 선교사님들처럼, 그리고 조지 뮬러처럼
돈 문제를 하나님께 온전히 맡겼을 때 일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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