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굴368 - 사필귀정

from 토끼굴 2008. 10. 24. 07:18

어느 순간부터 모든 일에 끝이 있음을 강하게 의식하게 되었다.

여자친구를 사귀고 있을 때
정말로 서로 사랑하고 있었던 그 때에도
서로의 마음이 식어버리게 된 이후를 걱정했다.

나도 변한다는 것을,
그녀도 변할 것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지금은
네가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생각해도
그게 진심인 것도 잘 알지만
결국 이게 거짓말인 것처럼 지나갈꺼야.

앞으로는 어떤 사랑에도
순진무구하게 기뻐하지만은 않을 이게
아마도 이게
나이가 들어버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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