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13일에 나는 이런 글을 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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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다른 주파수
어떤 사람과는 너무나 잘 맞아서
조금이라도 같이 있게 되면
할 말이 끊이지 않게되고
마음 속 깊은 말까지 털어놓을 수 있게 되고
어떤 사람과는 너무나 안 맞아서
뭘 같이 해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또는 각각 따로 하게 되는 일.
성장한다는 건, 내가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주파수를 커버할 수 있게 되어 가는 것인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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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히려 갈수록
내가 커버할 수 있는 주파수는 줄어만 들어
그냥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마치 전력질주를 한 직후처럼
피곤해지게 만드는 사람들이 꽤 있다.
매일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믿고 사는 나에게
이런 나, 성장하지 않은 나를 발견하는 것은
가장 아픈 고통이다.
영화 속의 한 대사...
"넌 어떻게 변한 게 하나도 없냐?"
가 가슴에 박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