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주말을 맞아서
내가 현재 있는 도시인 
방갈로르 시내에 있는 Buddha School이라는 초등학교에 갔다.

 
우리가 선생님이 되어서 아이들이랑 함께
게임도 하고 과일이름 받아쓰기도 하고 
춤도 가르쳐주고 하면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른 인도의 좋은 학교들은 모르겠지만 확실히 이 학교는 조금 낙후되어 보였다.
책상과 의자들도 그다지 편해보이지도 않고,
컴퓨터실이 있긴 한데, 컴퓨터가 그리 많지도 않은데다가
인터넷 연결은 물론 중요한 소프트웨어들이 깔려 있는 것같아 보이지도 않았다.
그저 아이들은 컴퓨터로 그림판에 그림을 그리면서 놀거나
워드패드로 신문에 있는 영문을 따라적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이 꼬마들은 이미 영어를 잘 알아들었고, 또 영어를 말할 줄 알았다.

우리나라에서 특별한 교육을 받지 않은 초등학생이
저렇게 영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무서운 나라다.
 
회사 동료 인도인들이 얼마나 똑똑한지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실력과 공부하는 환경은 그다지 관계가 없을 수도 있겠다하는 점이었다.



애들은 처음 찾아온 나한테도 너무나 호의적이었다.
계속 따라다니고 내가 잘 알아듣지 못하는 데도 이것저것 말하고
사진 찍자고 그러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덕분에 지금 완전히 탈진상태.
그리고 집에 갈 때에도 막 악수를 청하면서 고맙다고 말하고.
말 끝마다 민망하게 "sir" 혹은 "ma'am"을 붙여서 나를 민망하게 만들고.
옆에 계속 팔짱을 끼면서 달라붙고.

귀여운 아이들.

얼굴색깔에 상관없이,
사는 환경에 상관없이
아이들은 아이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덕분에 사진을 찍을 때
가식적인 썩소가 아니라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미소를 지을 수 있었던 것같다.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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