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미술사박물관, 바벨탑, 브뤼겐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여호와께서 사람들이 건설하는 그 성읍과 탑을 보려고 내려오셨더라...자, 우리가 내려가서 거기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그들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창세기 11:4-7 일부)
---
작년 한 학기는 계속 해서 쌓는 학기였다.
내 의를,
내 선함을,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종교활동의 철저함을 차곡차곡 쌓아서
높은 탑을 만들었다.
가득 쌓았다.
그리고 마치 그에 대한 반대급부처럼
나에게는 좋은 일들만 기쁜 일들만 일어났었다.
하지만 올해 초 내 탑은 일시에
흔적도 없이 무너져 내렸고
나에게는 절망과 공허, 갑작스런 무관심이 닥쳐왔다.
하나님께서는 그 때 내게 가장 가까이 와 계셨음을 깨닫는다.
바벨탑을 부수시기 위해
친히 내려오셨던 하나님처럼
나의 탑을 부수시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오셨다.
그래서 그 다른 어떤 것으로
그 공터를 채울 수 없었던 것이다.
나의 탑을 무너뜨리시고
그 위에 하나님의 무너지지 않는 집을 세우시기 위해서
나는 이 소중한 공허함을 견뎌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