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탑 - 공허한 탑

from 성화이야기 2009. 7. 15. 02:27

빈 미술사박물관, 바벨탑, 브뤼겐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
여호와께서 사람들이 건설하는 그 성읍과 탑을 보려고 내려오셨더라
...
자, 우리가 내려가서 거기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그들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창세기 11:4-7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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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학기는 계속 해서 쌓는 학기였다.

내 의를, 
내 선함을,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종교활동의 철저함을 차곡차곡 쌓아서 
높은 탑을 만들었다.

가득 쌓았다. 
그리고 마치 그에 대한 반대급부처럼
나에게는 좋은 일들만 기쁜 일들만 일어났었다.

하지만 올해 초 내 탑은 일시에
흔적도 없이 무너져 내렸고
나에게는 절망과 공허, 갑작스런 무관심이 닥쳐왔다.

하나님께서는 그 때 내게 가장 가까이 와 계셨음을 깨닫는다.

바벨탑을 부수시기 위해
친히 내려오셨던 하나님처럼

나의 탑을 부수시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오셨다.

그래서 그 다른 어떤 것으로
그 공터를 채울 수 없었던 것이다.

나의 탑을 무너뜨리시고
그 위에 하나님의 무너지지 않는 집을 세우시기 위해서
나는 이 소중한 공허함을 견뎌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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