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마디를 더 하곤 한다.
꼭 슬픈 영화와 음악을 추천해달라고.
비겁하다.
슬픈 영화와 음악을 통해
나는 눈물을 흘리며 내 자신을 정화시키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난
그저 슬픈 영화와 음악을 통해
그들보다 나은 나 자신을 보며
스스로 위로하고 있을 뿐이었다.
잘 포장된 악랄한 자기애인거지.
이곳에서는
실제로 사람들이 굶어서 죽어가고
길바닥에서 팔리지도 않는 물건을 파는데
상대가 뻔히 싫어할 것 알면서도
자존심 짓밟아가며 구걸을 해야 하는데
누구는 별 것도 아닌 것가지고 죽네 사네
시끄러운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 참.